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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게임도 머지 않았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3:13

수정 2019.10.15 13:13

# 전세계에서 모인 킹스맨 비밀 스파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한사람만이 회의실에 참석해 있고 이 큰회의실에 사람은 딱 두명만 있다. 증강현실(AR) 기반의 홀로그램방식이 도입된 특수안경을 통해 서로를 볼 수 있다. 2017년 9월에 개봉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증강현실을 이용해 원격회의 장면이 나온다.
# 서울 광화문 광장에 사람들이 허공을 휘저으며 몸을 구르고 있다. 저마다 가상현실속에 들어가 적을 무찌르며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게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서로 동맹을 맺고 도와가며 게임을 진행한다. 2019년 1월에 종영된 방송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한 장면이다.

인체감응 연구단 연구원들이 KIST 연구동에서 가상의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가 서울 봉천동 사무실에 있는 연구원과 함께 접속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인체감응 연구단 연구원들이 KIST 연구동에서 가상의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가 서울 봉천동 사무실에 있는 연구원과 함께 접속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왔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결합된 기술을 경험할 날이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내 기업이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뛰어넘어 사용자들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의 (재)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이 다수 사용자가 공간과 감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칭)'4D+ SNS' 플랫폼을 개발해 15일 공개했다.

4D+ SNS 플랫폼은 연구단이 개발한 원격 인터랙션 SW 프레임워크, 핸드 모션캡처 디바이스, 아바타 모델링 기술 등을 기반으로 개발한 성과물이다.

유범재 인체감응 연구단 단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5G 네트워크 시대의 킬러앱으로 떠오르는 양방향 소통 서비스, 가상·혼합 현실 서비스를 포함하는 새로운 SNS 개념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 단장은 이어 "사업화를 추진해 4D 가상통신 서비스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체감응 연구단은 ㈜에스피테크놀로지, ㈜플레이스비 및 ㈜패러렐월드와 공동연구를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두 곳 이상의 원격지를 연결해 서비스를 자체검증한 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기존 SNS도 문자,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지만, 사용자들의 공간과 감각을 실시간 공유하는 것엔 한계가 있고, 기존 VR 서비스는 혼자 체험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다수 사용자들이 동시에 체험하고, 소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인체감응 연구단 연구원들이 현실공간에서 HMD와 손가락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외골격 디바이스를 착용해 자신의 아바타를 움직이면서 4D+SNS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인체감응 연구단 연구원들이 현실공간에서 HMD와 손가락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외골격 디바이스를 착용해 자신의 아바타를 움직이면서 4D+SNS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만기 기자


이에 반해 인체감응 연구단이 개발한 4D+ SNS는 다수 사용자들이 공존현실에서 공간과 감각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원격 회의, 가상 쇼핑, 미니 게임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로 표현해 네트워크에 접속한 다른 장소에 있는 사용자들의 아바타와 함께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다. 가상키보드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3D 이모티콘을 보내 감정을 전달하고, 가상공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가상 물체를 조작하면서 토론하고 함께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가위바위보, 블록쌓기 같은 가상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다른 장소에 있는 사용자들의 아바타들을 자신이 있는 장소로 초대해 함께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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