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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베넷 "北 핵위협 실존..터지면 200만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5 17:39

수정 2019.10.17 10:05

北 핵실험 거듭하면서 파괴력 계속 커져
"北, 생존위한 핵보유? 생산적이지 못해"
韓 핵무장,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 예상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이 1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아산정책연구원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이 1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아산정책연구원
[파이낸셜뉴스] "북한 핵 위협은 실존하는 것으로 비핵화는 어떠한 위험 여지를 남겨둬서는 안 된다. 북한의 핵무력이 완성되고 만약 제대로 된 핵무기가 터지면 20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국제 국방분야 선임연구위원은 북핵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경고했다.

베넷 연구위원은 과학자들이 수치로 제공하는 북핵의 군사적 위협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한국 서울이나 미국 맨해튼에 핵무기가 지상 또는 공중에서 터질 경우 궤멸적인 타격과 함께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료화면을 통해 북한이 감행한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제시하면서 북핵의 파괴력이 점차 강력해졌고, 가장 최근인 지난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은 위력이 230킬로톤에 달했다면서 이 수준의 핵무기가 서울과 맨해튼에서 터질 경우 각각 318만명, 275만명의 사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베넷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하나라도 사용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몰락할 것이고,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생존을 위해서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용하게 된다면 핵무기로 인해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북한에 그렇게 생산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넷 연구위원은 '한국도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핵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6개월 만에 성과를 낸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한국은 우라늄·플로토늄 농축시설이 없고 무기개발도 해야 해서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핵무기의 개발도 시간이 걸리고 어렵겠지만 배치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핵무기라면 북한의 최우선순위 공격목표가 될 것이고 따라서 배치는 더 큰 도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