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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씽씽 3년 내 15만대 달린다‥'씽씽역'도 만들 것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7 19:36

수정 2019.10.17 19:36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 피유엠피 제공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 피유엠피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동킥보드 시장은 3년 이내 30만대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씽씽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사진)가 밝힌 포부다. 전동킥보드 '씽싱' 운영하는 윤 대표는 씽씽을 '후발주자'라고 불렀다. 법인 설립은 지난 2018년 12월, 시범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는 킥고잉이 있었고, 해외에서는 버드, 라임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이를 전동킥보드 시장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았다. 씽씽을 처음부터 배터리 교체형으로 설계해 '온로드 잔존율'을 높였다. 씽씽 위치를 추적해 배터리를 실시간으로 갈아끼울 수 있으니 이용자 입장에서 사용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는 "아침 6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면 전동킥보드 배터리는 오후 3~4시쯤 떨어지고 수거해서 충전해야 한다"면서 "애초부터 씽씽은 배터리 교체형으로 설계해서 높은 배터리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윤 대표는 씽씽의 차별화로 '하드웨어'를 선택했고, 이는 적중했다.

씽씽의 운영대수는 지난 5월 1000대였지만 3개월 뒤 3000대를 넘겼다. 이달 말에는 5000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노란색 전동킥보드는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규모면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서비스 운영지역도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성동·송파구로 넓혔다. 누적회원수는 8만명, 하루 라이더수는 1만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씽씽 회전율은 8~10회에 달한다. 해외 평균인 5~7회보다 높다.

이는 배터리 교체형으로 설계된 하드웨어 덕분이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사용자는 내가 원할 때 좀 더 빠르고 편하게 탈 수 있는 것이 선택기준이 된다"면서 "하드웨어 완성도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고 운영효율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피유엠피는 2세대 전동킥보드를 만드는 세계적인 제조사 중 한 곳과 독점 계약을 맺어 씽씽을 공급받고 있다.

윤 대표가 씽씽 운영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은 비사용자, 즉 보행자와 사회적 가치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도로로 달려야 하지만 대다수는 인도 주행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우리 사용자가 주행 중에 대물 파손이나 보행자를 다치게 했을 때 피해보상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책임보험과 같이 준비했다"면서 "도보 이용자를 방해하면 이 사업의 취지와 방향성에서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씽씽은 지난달 대인 사고배상책임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상하는 보험을 적용했다.

또 전동킥보드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씽씽이 더 많이 사용되면 사용자가 평소 가지 않던 골목까지 이동할 수 있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테면 씽씽을 타고 음식점에 오면 10% 할인 등의 연계 프로모션이나 제휴 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아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연구는 없지만 가깝게는 골목상권, 거시적으로는 부동산 불균형 해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씽씽역이나 씽씽 역세권을 만들어 주변 상권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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