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한남3구역, 현대·GS·대림 자존심 건 ‘3파전’ 본격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8 15:30

수정 2019.10.18 15:37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 전경. 18일 시공사 입찰마감 결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3사가 참여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 전경. 18일 시공사 입찰마감 결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 3사가 참여했다.


[파이낸셜뉴스] 공사비만 2조원, 총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이 18일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3파전'을 예고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3·4위를 차지한 이들 3사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주비·이사비 등 사업비 조달문제와 특화경쟁, 대안설계 등이 수주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된 '3파전', 입찰제안서·대안설계가 승패 좌우할 듯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3사가 입찰보증금 25억원 납부를 완료했다.

앞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최종 입찰에 불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입찰을 준비했지만 최근 시공사들의 과도한 경쟁과 입찰 진행 과정이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에 반하는 등 법적 문제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결국 사업지연과 사업성 악화 등 조합사업의 걸림돌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 역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내달 28일 1차 합동설명회를 거쳐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입찰 마감으로 대형 건설사의 혈투가 본격화된 가운데 각 사가 제출한 입찰제안서 및 대안설계 내용에 따라 수주전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보광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제시하는 입찰제안서에서 이주비와 이사비 등 사업비 조달계획 및 확정공사비 문제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는데 얼마나 용이한 대안설계를 제시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특화설계안 사전 공개하며 '조합원 마음잡기' 나서
이에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특화설계안을 잇따라 발표하며 조합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GS건설은 지난 16일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을 미리 공개하며 수주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덴마크 설계사무소 '어반에이전시'와 미국 조경회사 'SWA'가 직접 참여해 유럽형 테라스 하우스,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등 각종 특화설계안을 설명했다.

다음날인 17일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단지 내 근린생활 시설에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의 상가를 입점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상가 콘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도 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입주민 대상 조식 서비스, 케이터링 등 주거 서비스와 백화점 문화 강좌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한남3구역에도 적용해 '아크로 한남카운티'라는 단지명을 제시했으며 이르면 내주 특화 상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막대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국내 대형은행을 금융 파트너로 삼는 한편 보안 업체 ADT캡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주거 보안 서비스 강화도 모색 중이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건축 연면적 104만8998㎡, 공사예정가격 1조8880억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