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영화 제작에만 집중하도록 영화감독 저작권 보장돼야
안정적 재정 지원 위해 대기업과 적극 협업 나서
현대오일뱅크 후원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예정
영화 제작에만 집중하도록 영화감독 저작권 보장돼야
안정적 재정 지원 위해 대기업과 적극 협업 나서
현대오일뱅크 후원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예정
"연간 1000만원도 못 버는 대다수의 영화감독들이 영화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로서의 사명감이다."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한 민규동 영화감독(사진)의 또 다른 직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대표'다. 영화감독조합은 영화감독들의 창작의 자유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340여명의 감독들이 가입된 단체다. 민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대표를 맡아 영화감독들의 권익보호와 '생산성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과 영화감독조합 간의 중장기 후원계약을 이끌어 내면서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민 대표의 목표는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영화감독들의 40%는 연평균 소득이 1000만원도 안된다. 민 대표는 그 일환으로 영화감독들의 저작권 보장과 조합의 재정 안정성을 확보를 통한 감독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영화 저작권의 경우 모두 제작사가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 대표는 "감독들이 저작권료를 받으면 지속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문화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이 같은 입장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영화감독조합이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 영화감독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 역시 또 다른 방법이다. 조합은 자체적으로 일부 수익사업을 하고 있지만 재정 확보 차원에서는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민 대표는 대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생각했다. "기업들은 문화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는 니즈가 있다"며 "영화감독들의 재능 기부와 이를 연결시키면 공익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과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하기로 협업한 것이 1호 협력 사업이 됐다. 두 기관은 올해 말까지 두 편의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하고 내년에도 2~3편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자막과 화면 해설이 포함돼 시청각장애인과 초고령층뿐만 아니라 한국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다문화가정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민 대표는 "장애인들이 과거에는 그늘에 숨어 있었고 그들에 대한 편견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들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이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감독조합과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 촬영현장 체험도 진행할 방침이다.
민 대표는 "영화는 21세기 가장 강력한 소통 수단"이라며 "앞으로는 감독들 개개인이 펼쳐왔던 사회공헌활동을 감독조합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기업들과 이런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 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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