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대 아우르는 수학 공간, ‘노원수학문화관’ 문 열었다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0 16:47

수정 2019.10.20 16:47

‘수학도시’로 거듭나는 노원
區, 사업비 180억중 132억 투입
수학 놀이터·일상 속 수학 등
대중화 위한 체험 기회 마련
서울 노원구는 외고등 특목고가 많고 대학진학률이 높은 교육특구 도시다. 노원구는 지난 17일 지하철 상계역 인근에 노원수학문화관을 개관시켜 또다시 '수학도시'로 웅비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외고등 특목고가 많고 대학진학률이 높은 교육특구 도시다. 노원구는 지난 17일 지하철 상계역 인근에 노원수학문화관을 개관시켜 또다시 '수학도시'로 웅비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수학(數學)은 자연과학의 이론과 기술발전은 물론 사회, 인물, 군사, 예술 등 모든 분야에 공헌하는 기초학문이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특구도시인 노원이 '수학도시'를 꿈꾸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 17일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원수학문화관을 개관했다. 수학문화관은 지하철 4호선 상계역 부근인 중계초교 앞에 위치해 있다. 3층 건물로 공사는 3년여에 걸쳐 진행됐고, 총사업비 180억여원이 들었는데 이 가운데 노원구가 132억5100만원을 투자했다.

이와관련, 오승록 노원구청장(사진)은 "무한과 상상을 반복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을 꼭 갖고 싶었다"며 "이 공간에서 △눈높이에 맞는 수학체험 △수학 대중화를 위한 친근한 문화활동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 개발 보급 등을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노원수학문화관은 어떤곳

상상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85개의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자연 속 수학을 탐구할 '야외 수학공원과 어울림 마당', 산책을 하며 수학적 개념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옥상 정원'으로 꾸몄다.

또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일정기간 3D 프린터와 SW 코딩 교육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한 '수강 프로그램 교실'도 운영한다.

우선 수학문화관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박물관 로비처럼 1층 중앙부가 바닥부터 천정까지 시원스레 트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마음 한 구석에 갇혀있던 창의적 감각을 깨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층의 '수학놀이터'

1층은 본격적인 수학 체험에 앞선 워밍업 공간이다. 체험물은 총 23개가 있다.

대표적으로 '콩콩콩! 보드미션'이 있다. 유아와 초교 1,2년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수의 개념과 수학의 논리적인 사고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많다와 적다'이다. 여러 크기의 입체도형 통에 컵을 이용, 편백나무칩을 넣어보며 부피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폴짝폴짝! 쿵짝 쿵짝!'은 모니터에 제시되는 미션을 따라 바닥판을 밟으며 박자와 분수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 체험은 1층 로비 왼쪽에 있는 '수학놀이터'이다. 마치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 몸을 풀 듯 수학 워밍업의 공간이다. 처음 수학을 접하는 유아와 초교 1학년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2층의 '수학과 세상'

2층은 '수학과 세상'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의 수학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해 그 개념을 알아볼 수 있고, 수학방정식을 3D 시뮬레이션으로 시각화시킨 이매지너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학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다.

먼저 '다면체 복합 전시물' 코너는 정다면체 등 31종의 모형을 통해 다면체의 개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연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수학으로 따라가는 당구장'은 체험자가 움직이면서 당구공의 이동경로를 실시간 촬영해 영상으로 바로 확인하는 체험물이다. 당구공의 입사각과 반사각을 확인해 각도의 개념을 알수 있다.

이밖에 동서양의 수학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으며 조선시대 수학책인 산학서와 마방진 등의 문제도 직접 풀어볼 수 있는 등 42개의 체험물이 있다.

■3층의 '수학과 예술'

수학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수학의 개념과 원리가 도형, 자연, 건축, 음악, 미술 등에서 어떻게 발견되고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뫼비우스 뮤직'은 바흐가 뫼비우스 띠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역행카논(Crab Canon)'을 응용한 수학과 음악이 접목한 체험물이다. 역행카논 악보가 그려진 뫼비우스 띠가 움직이면서 연주되는 오르골 음악은 수학이 음악에도 꼭 필요한 학문임을 보여주고 있다.

'수학으로 지은 구조'는 수학과 건축 구조의 연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수학적 개념을 활용한 대표적인 건축물과 구조물이 그려진 그래픽을 체험자가 터치하면 관련된 설명이 팝업 영상으로 나타나는 인터랙티브 체험물이다.

수학문화관 이용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고, 특목고와 대학 진학률도 우수한 교육특구"라며 "수학은 문명발달과 미래 개척에 중요한 기초학문"이라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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