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한발 걸친 농협” 하나로미니 제주 1호점 개점

애월농협 ‘애월봉성 하나로미니’에 이어 구좌·성산일출봉농협도 준비중 
중소상인 골목상권 침해 불만…농협 “기존 매장 개선, 신규 출점 아니다”

농협 편의점 '하나로미니'


[제주=좌승훈 기자] 농협 하나로유통이 운영하는 편의점 '하나로미니'가 제주도내에도 들어선 가운데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농협(조합장 김병수)은 최근 애월읍 봉성리 봉성지소 소규모 판매장을 리모델링해 '애월봉성 하나로미니'를 개점했다.

하나로미니 제주지역 1호점이다. 애월농협에 이어 제주시 구좌농협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도 하나로미니 2호점·3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월농협 측은 "하나로미니 개장은 연초 조합원 간담회에서 봉성리와 어음 1·2리 조합원들이 제안해 만든 것“이라며 ”적자 운영 중인 기존의 마트를 리뉴얼하고 상품을 다변화해 조합원들의 편의를 위한 차원에서 편의점 형태의 마트를 개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이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경기 성남유통센터점을 시작으로 기존 99.17㎡(30평) 이하 중·소형 하나로마트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하나로마트는 다른 마트와 달리 장사가 안된다고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수 없어 대신 편의형 매장으로 전환키로 했다는 게 하나로유통 측의 설명이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하나로미니는 노후화돼 매출이 매우 부진한 기존 하나로마트 매장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휴식공간과 다양한 상품이 결합된 매장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농촌지역 같은 경우 노년층이 주 이용객인데,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농협은행을 찾아온 고객들이 가볍게 커피나 과자류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하나로유통이 자체 개발한 간편식인 '오케이 쿡'까지 선보인다. 아울러 농협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소포장 농산물과 농협 계열사·농기업 상품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농산물 판로 확대와 함께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점포 수 측면에서도 기존 프랜차이즈 편의점들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어서 사실상 신규 점포 진출이나 편의점 시장 진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로미니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영업시간도 24시간 영업을 고집하지 않고 지역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농협은 하나로미니 사업모델에 대해 기존 일반 편의점과는 운영방식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편의점이 아닌 지역밀착형 편의형 매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