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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이겨라… 네이버·카카오·페북 체류시간 늘리기 경쟁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2 18:18

수정 2019.10.22 19:11

네이버, 쇼핑 카테고리 배치
인플루언서 검색 연내 선봬
카카오,카톡 ‘더보기’ 확대
내달 메일 등 업무영역 추가
페북은 동영상 '워치' 서비스
유튜브를 이겨라… 네이버·카카오·페북 체류시간 늘리기 경쟁
'이용자의 사용시간을 늘려라.'

정보기술(IT) 업계가 이용자의 사용시간을 늘리는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구글의 유튜브다. 유튜브는 지난 8월 기준 한국인이 한 달 동안 총 460억분을 사용했다. 한국인 1명이 1391분을 유튜브에서 머물렀다는 의미로, 이른바 '유튜브 제국'이 탄생한 셈.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을 개편하면서 웨스트랩(왼쪽으로 넘긴 화면)에 쇼핑을 배치했고, 연내 '인플루언서 검색'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더보기 내에서 일상 생활은 물론 카카오톡에서 메일 등 '업무'까지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유튜브에 맞대응하는 동영상 서비스 '워치'를 지난해 전세계에 동시 선보인 뒤 사용자 간 소통 기능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22일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한국인이 오래 사용한 앱 1위는 유튜브가 총 460억분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카카오톡(220억분), 3위는 네이버(170억분), 페이스북은 45억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유튜브,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사용시간이 모두 늘어난 것이다. 유튜브 사용시간은 지난해보다 38%, 카카오톡은 11%, 네이버는 25%, 페이스북은 13% 증가했다. 이는 IT업계가 이용자 사용시간을 늘리는 보다 편리한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 전력을 다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드루킹 사태'에 휘말려 모바일 첫화면을 10년 만에 개편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이용자가 네이버 플랫폼에 오래 머물 수 있을 지를 심도 있게 고민했다. 그 결과 이용자가 많이 보는 뉴스 콘텐츠를 오른쪽 화면으로 넘기고, 급부상하는 커머스 시장에 집중해 다양한 실험을 시작했다.

이용자는 네이버 웨스트랩에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쇼핑, 뷰티 등 트렌드를 추천받고 이를 편리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연결'했고,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쇼핑추천기술인 '에이 아이템즈(Aitems)'도 개발해 적용했다.

네이버가 연내 선보이는 '인플루언서 검색'도 창작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가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춰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를 공략하려는 고민이 담겼다. 실제 네이버에서 매월 창작자 160만명이 콘텐츠 2000만건 이상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여행, 뷰티 등 2030 이용자가 즐겨 찾는 키워드 검색과 인플루언서 공간을 연결해 '사람'에 집중하는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에서 음악(멜론), 웹툰·웹소설(페이지), 게임 등 콘텐츠 소비 뿐만 아니라 쇼핑, 선물 등 커머스, 결제·송금·투자·보험 가입 등 금융서비스, 주문하기·예약하기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가 꿈꾸는 세상은 더보기를 보면 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카카오는 내달 '카카오메일' 베타 서비스를 내놓으며 카카오톡의 업무영역 침투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SNS 사업자인 페이스북은 동영상 제국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워치'를 지난해 전세계에 동시에 출격시켰다. 페이스북 워치가 유튜브와 차별화하는 대목은 이용자 간 '소통'이다.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피드백을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도록 기능을 개편하는 것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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