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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 "금융 데이터 주권 지킨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3 17:27

수정 2019.10.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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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과 금융 클라우드 존 구축, AWS 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코스콤과 손잡고 만든 '금융 클라우드 존'을 디딤돌로 삼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맞서 국내 대표 사업자로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과 나아가 금융 데이터를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코스콤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금융 클라우드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등 국회와 정부, 유관기관, 금융사에서 참석해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금융 클라우드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국회, 정부, 금융기관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금융 클라우드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국회, 정부, 금융기관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금융위는 올해 초부터 금융 분야에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핀테크 혁신성장을 이끌어보자는 취지로 금융기관의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개인신용정보·고유식별정보로 확대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시행하면서다. 이에 AWS, MS,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높은 기술력과 보안성, 다양하고 저렴한 상품 등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 올해 2·4분기 기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33%), MS(16%), 구글(8%)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코스콤과 이날 오픈한 '금융 클라우드 존'을 구축한 것은 이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공세에 대응해 금융기관, 금융사의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원하는 모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서비스,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은행, 증권사 내부 업무 시스템도 NBP의 공략 대상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우리 목표는 국내 사업자가 아니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금융 업력이 40년 된 코스콤과 함께 우리 금융 데이터를 우리 기술과 힘으로 지켜내고자 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금융권의 요구사항을 우리 플랫폼에 녹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금융 클라우드 존 구축에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면서 "국내에서 우리 데이터와 비즈니스를 지켜내는 코어 중의 코어는 금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제 2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특화하기로 결정하는 등 클라우드 시장 공략과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 2 데이터센터는 강원도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보다 5배 이상 크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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