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살인진드기 초기진단 가능한 고감도 분석법 개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4 11:35

수정 2019.10.24 11:35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살인진드기에 물렸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출 분석법을 개발했다. 개발된 기술을 통해 살인진드기 바이러스의 초기 진단에 이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GIST 화학과 김민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살인진드기) RNA를 보호하는 핵단백질에 상호결합하는 압타머를 최초로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해 극미량의 검출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압타머를 사용한 분석법에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포좀을 응용해 진단 신호를 크게 개선했다.

살인진드기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 됐으며, 현재 상용화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김민곤 교수는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30%이며, 상용화된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향후 이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초기진단이 가능해져 전염 가능성을 낮추고, 빠른 치료를 통해 치사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살인진드기의 핵 단백질에 특이적인 압타머와 리포좀을 결합해 샘플 내 극미량의 핵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색 분석법을 발표했다. 또한 개발한 분석법으로 독감 바이러스 A형의 핵 단백질을 검출해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검출 민감도와 정량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농도의 핵 단백질을 항체에 고정시킨 후 발색 반응을 통한 흡광도를 측정하고 색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펨토 몰 수준의 핵 단백질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완충용액 뿐 아니라 사람의 혈청 내 포함된 핵 단백질의 검출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또한 개발된 분석법의 특이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조가 비슷한 다른 바이러스의 핵 단백질을 섞은 샘플을 준비한 후 분석법을 실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의 핵 단백질에서만 특이적으로 비색 신호가 검출됨을 확인했다.


GIST 화학과 김민곤 교수와 박진주 교수가 주도하고 화학과 염규호, 강주영 박사과정 학생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과 광주과학기술원 실용화 기술 개발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분석화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분석화학'에 10월 11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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