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꽃길따라 詩가 흐르는… 홍제천으로 오세요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7 17:20

수정 2019.10.27 17:20

홍제천 폭포마당 가을 꽃길 조성
하늘·바람·별·시 4개 구간 꾸며
서대문구가 홍제천 가을 꽃길에서 이 가을 내내 시를 노래했다. 시민들이 시가 떨어지는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추억을 담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가 홍제천 가을 꽃길에서 이 가을 내내 시를 노래했다. 시민들이 시가 떨어지는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추억을 담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 홍제천 폭포 마당에는 시가 떨어진다. 홍제천에는 가을 꽃길도 열린다.
시민들이 하늘, 바람, 별과 함께 시를 노래하는 공간이다.

서대문구는 이곳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홍연2교' 670여m 구간에 가을 꽃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홍제천 가을 꽃길은 윤동주의 시에서 착안해 각각 하늘, 바람, 별, 시를 주제로 하는 4개 구간으로 특색 있게 꾸며졌다

'하늘' 구간에서는 가을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과 키 큰 초화류를 만날 수 있다. '바람' 구간에서는 바람개비와 잠자리 모양 소품, 흔들리는 풀에서 홍제천변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별' 구간에는 별과 달 모양 조형물로 꾸민 이색 화분들 사이에 의자를 설치해 잠시 앉아 꽃을 보며 가을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홍제천 폭포마당에 조성된 '시' 구간은 홍제천 폭포마당에 있다. 폭포마당에서는 '서시' '쉽게 쓰여진 시' '참회록'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윤동주의 시 5편을 국화, 포인세티아 등 가을꽃 사이로 전시해 놓았다. 특히 이 구간은 폭포까지 어우러져 포토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저항시인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때 북간도 용정에서 태어났으나 서대문구 소재의 연세대학교를 졸업해 이곳에서 더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불광천 야외무대 주변으로도 가을꽃을 심어 관객과 공연자는 물론 구민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가을 꽃길에서는 깊어지는 날씨를 감안해야 하지만 적어도 11월 초순까지는 시를 노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가족이나 친구, 이웃, 연인과 함께 홍제천 꽃길을 산책하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추억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지난 9월에도 연세대 뒤편 안산(鞍山)에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노래무대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가수 윤형주도 참여했다.
윤형주는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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