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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활동지원금받은 청년, 알바 줄이고 구직시간 늘렸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8 16:06

수정 2019.10.28 16:06

고용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사업효과 발표
'월 50만원 지원' 3만2천명 사용내역 분석해
평균 1만6000원…학원비 평균 20만원 지출
"경제적 부담 줄어 구직활동 전념" 만족도 높아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수와 시간이 줄고 구직활동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28일 고용노동부는 고용노동부는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만 18~35세 졸업 및 중퇴 후 2년 이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월 50만원씩 6개월간 취업준비 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위소득 120% 이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하고 유흥, 도박 등 업종제한과 현금화가 불가능한 클린 카드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1~3기 참여자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은 지원금을 식비 소매 유통 인터넷 구매 순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사용액이 큰 것은 학원비(20만2671원), 공간대여(10만4845원), 통신비(7만6916원)등 순이었다.

지원금을 받는 청년들의 구직활동 횟수도 증가했다.

청년 지원금이 시행되면서 최근 3개월간 구직활동을 하는 비율은 지원 전 89.2%에서 지원 후 97.5%로 8.3%포인트 늘었다.

이번 사전사후 설문조사는 각각 예비 교육시기와 지난 9월말 이뤄졌다.

하루 평균 구직활동 시간은 지원금 참여 전보다 17.2%(6.33시간→7.42시간) 증가했다. 입사 지원 서류 제출이나 채용 면접 등 직접적인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은 44.9%로 사전조사보다 6.4%포인트 늘었다. 특히 토익이나 토플 등 외국어 시험 응시나 IT 관련 교육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자격증 획득에 투자하는 취업준비생도 조사 전보다 22.8%포인트 늘어난 79.8%에 달했다.

박종철 청년고용정책관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원하는 구직활동을 못하거나 일학습을 병행했던 청년들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취업준비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정책 목적과 부합하는 결과"라며 "일각에서 지원금을 생계비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는데, 청년들이 구직활동 과정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구직 활동을 응원하는게 정책 취지"라고 강조했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 99.7%는 '본인의 진로 및 취업 목표 성취에 지원금이 도움됐다'고 응답했으며, 도움이 된 부분으로 "경제적 부담이 줄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답이 81.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방관 취업을 희망하는 A씨는 "주말에 일을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많이 뺐겼는데 지금은 식비, 교통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올해 고용부는 총 8만명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제공하기 위해 1581억8600만원을 예산에 배정했다. 내년부터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국민취업지원제도로 확대된다.

박 정책관은 “9월말 현재 예산의 30%가 집행됐다. 연말로 갈수록 집행이 누적되는 구조”라며 “현재 3월에 신청한 청년 1만2770명 중에서 중도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이 16.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의 부정 사용을 막는 것은 풀어야할 과제다. 앞서 일부 청년들이 청년구직활동지원금으로 태블릿PC나 전동 킥보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박 정책관은 "일시불 30만원 이상 지출에 대해서는 사용처를 확인하고, 구직활동 관련 입중 의무를 부과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다만 청년들의 구직활동 지원 취지상 일시불로 30만원 이상 썼다고 해서 부정수급으로 처리해서 환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만일 부실하다고 판단할 때 최대 3회 경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센터를 연계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박 정책관은 "청년들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예비교육을 받기 위해 고용센터를 1회 이상 방문하는데, 이때 고용센터에서 직업심리검사, 취업 특강 등 취업에 도움되는 고용서비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라며 "지원금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학교에서 사회로 나가는데 첫걸음을 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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