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미래 결제수단' 암호화폐… "2025년 스마트폰 소지자 절반 사용"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8 18:23

수정 2019.10.28 18:23

가트너, 2020년 10대 기술 발표
‘실용적 블록체인’ 리스트에 올려
시장 패권경쟁 벌써부터 치열
中 ‘디지털 위안화’ 확산 박차
페이스북 '리브라'와 전면전
'미래 결제수단' 암호화폐… "2025년 스마트폰 소지자 절반 사용"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 중 절반이 간편송금·간편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성인 중 약 30%에 해당하는 17억 명 가량이 은행계좌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이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전자상거래 등 핀테크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암호화폐가 유용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기반 '리브라'와 중국 위안화 기반 '디지털 화폐(CBDC)' 간 차세대 금융 시장 패권 경쟁도 날로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로 전자상거래 확장"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개최한 '가트너 IT 심포지엄/엑스포'에서 '2020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실용적 블록체인'을 꼽았다.

또 2020년 이후를 이끌 IT 트렌드의 일환으로 '모바일 암호화폐 증가'를 제시했다. 오는 2025년 전후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이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기존에 마땅한 결제·송금 수단이 없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계정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게 가트너의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을 입증이라도 하듯 페이스북, 텐센트, 네이버 라인 등 IT 업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메신저를 통한 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디지털 위안화' 생태계 확산 강조

특히 최근 중국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미 의회 등 각국 규제 리스크로 인해 휘청거리는 사이,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전면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산업혁신의 일환으로 디지털 경제 모델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이 디지털 금융,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공급망 관리, 디지털 자산 거래로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들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나선 가운데 중국 발언권과 규정 제정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텐센트 역시 자체 블록체인 관련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 달러 중심으로 이뤄진 리브라가 기본 금융 인프라에 접근할 수 없는 나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경우, 중국 기업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즉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그동안 당국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 활동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특허 확보 등 기술 경쟁력은 꾸준히 키워왔다.
이번 시 주석의 정책 발언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인민은행을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함께 '디지털 위안화' 생태계 확산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할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CBDC 발행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CBDC는 반드시 은행 계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체제로 알려지고 있다"며 "CBDC는 모바일을 통한 전자지갑 기반 P2P(개인 간 거래) 방식뿐만 아니라 근거리 무선통신(NFC) 처럼 접촉을 통해서도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중국은 현재 CBDC 체제 기술적 측면 및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인민은행 등과 민간이 참여하는 비공개 검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CBDC가 도입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유통 확대와 국제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