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프랑스에서 80대 노인이 이슬람 사원에 총격, 극우정당 출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0:51

수정 2019.10.29 10:51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28일(현지시간) 지역 주민들이 총격 사건이 일어난 이슬람 사원 근처에 모여 있다.AP뉴시스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28일(현지시간) 지역 주민들이 총격 사건이 일어난 이슬람 사원 근처에 모여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남서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84세 남성이 다른 노인들에게 총을 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프랑스 극우정당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20분(현지시간) 무렵 프랑스 남서부 바욘의 모스크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74세와 78세 남성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는 2015년 지방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현 국민연합) 소속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는 '클로드 S'라는 이름의 84세 남성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모스크 정문에 불을 지르려다 이를 방해한 노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도주 전 인근의 차량에 불을 붙이기도 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약 16㎞ 떨어진 자택에 머물다 경찰에 붙잡혔다.

국민연합 소속 유럽의회 의원인 니콜라 베이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국민연합의 후보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는 자신이 생각이 정당과 맞지 않는다며 당을 떠난 인물이다. 그는 우리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떠난 극단주의자다"고 강조했다.

국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2015년 지방선거 이후 지역정당에서 해임됐다. 그는 정당을 떠난 사람이다"고 거리를 뒀다. 국민연합의 대표 마린 르펜은 "말을 이을 수 없는 공격이다"고 비난하며 "그의 행동은 우리의 가치와 절대적으로 대척점에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범죄는 상당히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같은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이 “끔찍한 공격”이라며 “증오범죄에 관용을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계 주민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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