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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사상 최고치, 美 증시 호황 계속되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4:48

수정 2019.10.29 14:56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8일(현지시간) 중개인들이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8일(현지시간) 중개인들이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미 증시가 앞으로도 당분간 호황을 누린다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및 무역전쟁 완화 전망 등이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진단했으며 특히 앞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S&P500지수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6.87 포인트, 0.6%오른 3039.42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지난 7월 최고기록(3027.98)을 돌파해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같은날 나스닥 지수도 1.01% 오른 8325.99로 장을 끝내 역대 2번째로 높은 마감가를 기록했으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또한 0.49% 상승해 2만7090.72로 마감됐다. 기업별로는 이달 국방부 클라우드 계약을 따낸 마이크로소프트(2.5%)와 최근 투자자들과 갈등을 마무리 지은 AT&T(4.3%) 등 IT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다 "S&P500지수가 방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것은 일자리와 퇴직연금, 솔직히 모두에게 큰 승리다! 미국은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날 기록은 여러 호재가 겹쳤기에 가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0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올해 3번째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AT&T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투자사 보스톤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라니 국제시장조사 국장은 "그동안 시장에서는 우리가 침체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전망이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과 화해 분위기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 가운데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예정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28일 발표에서 지난해 9월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2000억달러(약 23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내년 8월까지 보복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WSJ는 10월 마지막주에 페이스북과 애플을 비롯한 150개의 상장기업들이 3·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며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무역전쟁이 미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호전되면서 호황이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JP모간의 두브랍코 라코스 부하스 수석 미국 증시 전략가는 28일 발표에서 S&P500지수가 올해 안에 2020년 목표치인 32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4·4분기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들이 23차례의 금리 인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기조가 미·중 무역합의와 겹칠 경우 미 증시를 밀어 올린다고 분석했다.
미 투자사 밸리포지캐피털의 데브 칸테사리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앞으로 3~5년 안에 S&P500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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