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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에 경제파탄 北, 수확량 급감..식량난까지 가중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0 09:40

수정 2019.10.30 09:40

쌀을 비롯한 식량작물 작황 최악일 것으로 분석
10년 내 최악이라는 작년보다도 상황 더욱 악화
가뭄 탓 크지만 제재로 농기계 가동 못한 원인도
경제도 식량문제도 점차 대중 의존도만 높아져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의 모습. 농부들이 밭에 나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의 모습. 농부들이 밭에 나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북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식량난까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원인은 올해 있었던 가뭄으로, 쌀 등 주요 식량작물의 수확량 급감이 예상된다. 심지어 올해는 10년 내 최악으로 평가받았던 지난대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의 분석을 통해 올해 북한의 식량 수확량은 지난해 대비 10만~20만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도 지난해 북한의 쌀 수확량을 올해 136만톤, 지난해 150만톤으로 평가해 식량수급 악화를 지적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 7월 북한은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1개국 중 하나로 북한은 상업적 거래로 50만톤, 식량원조로 12만톤을 조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110만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식량 전문가인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벼의 생산량 감소는 확정적이고, 옥수수·콩·감자·잡곡 등 나머지 가을 작물들도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면서 쌀의 경우 9월 중순 까지의 날씨가 중요한데, 이 기간 동안 가뭄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북한의 벼농사는 생육기 평년 대비 60%밖에 오지 않은 강수량, 9월 중순 이후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던 점도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북제재로 유류반입이 제한돼 농기구를 제때 돌리지 못한 것도 식량 부족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수기 등을 동원해 물을 끌어들여 논밭에 물을 대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날씨는 물론 핵 개발의 대가인 대북제재는 북한 경제를 파탄 상황으로 몰고 가고 가장 기본적인 식량의 부족 사태까지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중 의존도만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이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쌀 5만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거절했다. 이를 두고 중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주는 얼마 안 되는 식량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식량지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리 쌀 포대 140만장을 미리 제작, 8억원을 썼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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