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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준 금리인하, 스탠스 바꿀 정도 아니야"...동결 시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08:31

수정 2019.10.31 10:25

한은 "연준 금리인하, 스탠스 바꿀 정도 아니야"...동결 시사
[파이낸셜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인하는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정도였다. 한은 통화정책 스탠스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은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75%~2.00%에서 1.50%~1.75%로 내려갔다.

이날 윤 부총재는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한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전했다.

윤 부총재는 시장의 평가임을 전제하고 "의결문에는 다소 그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될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간담회 내용 중 일부는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의결문에 있었던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한다'는 내용이 '정책금리 스탠스가 적절한지 여부를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바뀐 부분은 매파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통화정책 스탠스를 바꿀 정도가 아니라는 언급함에 따라 한은은 당분간 통화정책에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한은은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 조정 여부 판단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흐름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윤 부총재는 "금리 인하에 시장 반응이 대체로 주가 상승, 금리 하락으로 적용된다고 한다면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본유출 우려가 낮아진 점을 지적했다.

윤 부총재는 "자본 유출 등의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미 연준의 정책금리 방향이 유일한 고려 사안은 아니고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큰 폭의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틀 전 한국개별연구원(KDI)이 '통화정책에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 데 대해 그는 "통화정책을 하면서 금융안정도 중요하다.
위기의 교훈인데 물가안정에만 중심을 둔다는 것은 다소 이르다"며 "KDI 주장은 현 상황에서 나름 이해되는 바는 없지 않지만 통화정책을 그렇게만 운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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