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단백질 차단막 적용한 바이오센서로 질병 진단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3:35

수정 2019.10.31 13:35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이관희·정영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단백질 차단막을 적용한 바이오센서 소자.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을 전·후 처리 없이 직접 질병인자를 검출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이관희·정영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단백질 차단막을 적용한 바이오센서 소자.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을 전·후 처리 없이 직접 질병인자를 검출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통해 단백칠 차단막을 적용한 전자기기 기반의 바이오센서를 만들었다. 이 바이오센서를 통해 혈청에서 전·후처리 없이 즉각적으로 질병 인자를 검출할 수 있다. 향후 환자 스스로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전자기기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 이관희·정영도 박사팀은 고려대학교 강석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 차단막의 표면 전하를 조절해 혈청에서 불필요한 신호를 억제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KIST 이관희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공학, 재료공학과 화학 분야의 융합 원천 기술로, 향후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상용화 기술로의 전환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액에서 분리해낸 혈청은 많은 생체정보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질병 진단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혈청은 높은 염 농도와 약 2만여 종류의 각각 다른 단백질들이 고농도로 함유돼 검출 신호의 오류가 빈번하다. 현재 의료기관에서는 전문 인력을 통해 혈청의 전처리 또는 후처리 후에 진단기기를 이용해 분석하고 있다.

KIST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에서 전·후처리 없이 직접 질병인자를 검출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 차단막을 개발, 전자기기 기반 바이오센서에 적용했다.

KIST 정영도·이관희 박사 연구팀은 차단막을 형성하는 단백질 원료가 본래 가진 정전기적 속성을 활용, 차단막의 표면 전하를 중성으로 조절했다. 이를 통해 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떨어뜨리는 정전기적 특성에 의한 혈청 단백질의 비특이적 결합과 전하의 불필요한 축적을 막았다. 연구진이 개발한 단백질 차단막이 적용된 바이오센서로 전립선암 질병인자를 혈청에서 직접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전·후처리를 포함하는 측정결과와 동일한 검출 능력이다.

KIST 정영도 박사는 "기존의 전자기기 기반의 바이오센서가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하는 휴대용 기기와의 결합 등을 통해 현장 진단 또는 자가진단 센서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과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 및 바이오 전자공학'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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