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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SA 합병 조건에 합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5:21

수정 2019.10.31 15:21

Logos of Peugeot and Fiat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October 30, 2019. REUTERS/Regis Duvignau/Illustration /REUTERS/뉴스1 /사진=
Logos of Peugeot and Fiat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October 30, 2019. REUTERS/Regis Duvignau/Illustration /REUTERS/뉴스1 /사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를 거느리고 있는 푸조SA그룹(PSA)이 합병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합칠 경우 시총 484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대형 자동차 업체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 엑소르NV 이사회와 피아트를 창업한 아녤리 가문 모두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주회사인 엑소르는 피아트크라이슬러에 투자를 하고있다.

합병시 존 엘칸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장이 회장직을, 그리고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CEO를 맡고 이사회에는 그를 포함해 푸조에서 6명, 피아트크라이슬러에서 5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저널은 합병 조건에는 푸조가 30억유로인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의 지분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배당금 50억유로와 자동차 생산장비 업체 코마우 매각 대금도 배분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두 업체는 합병으로 4~5년안에 연 35억유로의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보도에 대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 엑소르 모두 논평하지 않았다. 미국과 프랑스 정부 모두 합병에 관한 통보를 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지난 5월 불발됐었다.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가 제휴업체인 일본 닛산측의 승인을 합병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가 푸조SA의 지분 12.2%를 갖고 있지만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번에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바레스 푸조 CEO가 프랑스 정부에 일자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널은 르노와 합병이 불발로 그친후 엘칸이 푸조와 협상하면서 타계한 전임자인 세르지오 마르키오네의 교훈인 “합병하면 성장한다. 아니면 의미없이 사라진다”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의 합병 결렬에도 엘칸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푸조SA가 더 좋은 합병 상대로 보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브라질에서, 푸조는 아르헨티나에서 기반을 잡고 있다.
푸조 뿐만 아니라 시트로앵과 DS, 오펠, 복스홀 같은 브랜드도 거느리고 있는 푸조SA가 합칠 경우 유럽의 자동차 시장의 23%를 차지하게돼 폭스바겐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산관리업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맥스 워버튼은 푸조SA가 미국에서는 전혀,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작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며 두 업체가 합친다고 중국 시장에서도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그는 대신 감소한 생산라인, 파워트레인, 전기차 투자로 통합될 수 있는 유럽에 두업체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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