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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82년생 김지영’네 집은 일룸 전시장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7:30

수정 2019.10.31 17:30

거실·주방·안방 등 곳곳마다 배치
주부들 공감 타깃… 총 57종 협찬
생활 가전에 장난감 등도 ‘눈길’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정유미)·대현(공유) 부부 집 거실에 나오는 일룸 마리 3인 가죽소파. 일룸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정유미)·대현(공유) 부부 집 거실에 나오는 일룸 마리 3인 가죽소파. 일룸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8일만에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을 극장가 흥행 열풍을 이끌고 있다. 원작인 소설이 남녀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평점 테러를 당했지만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 속에 나온 생활용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10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미와 공유가 주연을 맡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김지영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스레 김지영(정유미)과 남편 대현(공유)이 사는 집을 비롯해 친정, 시가가 자주 배경으로 나온다. 따라서 영화 곳곳에서 가구, 가전, 생활용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지영, 대현 부부가 사는 집안은 일룸 전시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실, 주방, 안방, 작은방 곳곳마다 일룸 제품이 배치됐다.
거실에서는 마리 3인 가죽소파와 유아의자 베어아코, 에디키즈 슬라이딩 책장, 글렌 6단 기본선반장 등이 눈에 띈다. 김지영과 대현의 대화 장소로 자주 나오는 주방에도 델릭 4인용 식탁, 세타 의자, 팅클팝 장난감 수납장, 로타 800폭 사이드장이 모두 일룸 제품이다. 이처럼 일룸은 이번 영화에만 총 57종의 제품을 협찬했다.

일룸 관계자는 "일룸은 주요 고객이 엄마 고객인 만큼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주부들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측면에서 타깃 적합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판단했다"며 "일룸의 브랜드 모델인 배우 공유씨가 영화 주연으로 출연함에 따라 브랜드와 모델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전의 경우 발뮤다 공기청정기 더퓨어, LED 데스크 라이트, 전기주전자 더팟 등이 영화에 노출됐다. 영화 속 김지영, 대현 부부가 어린 딸을 키우는 만큼 완구업체 영실업이 장난감으로 콩순이, 시크릿쥬쥬, 메탈리온 등을 제공했다. 아울러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의 필수품인 물티슈는 깨끗한나라 보솜이가 사용됐다.

이 밖에 생활용품은 아니지만 취업포털 사이트인 잡코리아도 영화에 등장했다. 출산한 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인 김지영이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일자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잡코리아 앱을 활용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따로 협찬을 한 것은 아니고 제작사 측에서 먼저 잡코리아 화면을 노출해도 되는지 협조공문이 와서 이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지영의 엄마 오미숙(김미경)이 본죽에서 일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잡혔다. 본죽의 브랜드 모델은 영화에서 오미숙의 사위로 나오는 배우 공유다.


한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최근 인기몰이에 힘입어 관객수 200만명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여 영화 제작을 지원·협찬한 업체들은 당분간 홍보 효과를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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