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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접점 확대"...은행권, '부동산 플랫폼' 열중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8:42

수정 2021.04.28 11:16

우리, '원더랜드' 출범 이어 프롭테크 활용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KB, 부동산 플랫폼 앱 다운로드 170만건 돌파 
신한, 오픈 API·우리집 재산세 간편 조회 서비스 등 선봬 
"고객접점 확대"...은행권, '부동산 플랫폼' 열중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은행권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당장의 수익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접점 확대와 비대면 대출채널 활성화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부동산 시세와 주변 교통, 학군 등의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부동산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원더랜드'를 새롭게 출범시킨데 이어 프롭테크(Prop Tech)를 활용한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최근 인공지능 부동산 솔루션 사업자인 스페이스워크, 주택임대관리 플랫폼 사업자인 알에셋마스터리스와 제휴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스페이스워크가 운영하는 투자자문 플랫폼 '랜드북(Landbook)'과 연계해 부동산 개발 및 리모델링 등을 통한 부동산 가치 제고를 희망하는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알에셋마스터리스가 운영하는 공실 및 연체관리 서비스를 우대 조건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 제휴 업체가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재작년 부동산 정보와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 매물, 시세 검색과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을 선보였다. 이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 3가지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최근 앱 다운로드 수가 170만 건을 돌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시세·통계를 활용한 전문화된 콘텐츠와 부동산 전문위원들이 직접 제작하는 뉴스 및 현장취재 등은 타 부동산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는 'KB부동산 리브온'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부동산 자산관리 플랫폼인 '쏠랜드(SOL Land)'를 출시했다. 로그인만으로 우리집 최근 실거래가, 주변 인기단지 매물, 아파트 분양정보, 전문가 추천 경매정보를 볼 수 있다. 본인의 주담대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아파트 청약 관련 개인화 정보도 제공한다. 올해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다방'과 제휴해 전세대출 한도를 조회하고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는 오픈API 서비스를 선보였고, '우리집 재산세 간편 조회'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부동산 자산관리 플랫폼에 열중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비대면 대출채널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수료에 기반한 수익 중심 구조를 가진 다른 부동산 플랫폼과 차별화된 측면을 가진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부동산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해서 당장 큰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들이 관심 많은 부동산 정보를 쉽고 정확히 제공해 접점을 늘리자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고, 그러다보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거래 고객 확보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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