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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APEC 취소 충격? "국내 증시엔 나쁠 것 없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8:44

수정 2019.10.31 18:44

美 연준 당분간 금리 동결 시사에
칠레는 안전상 이유로 APEC 취소
단기적 불확실성 우려 제기되지만
대다수 전문가 "부정적 요소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이 예상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취소됐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2083.48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100선을 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6억원, 59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간밤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3046.77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1월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은 취소됐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칠레 정부가 회의 개최를 포기했다. 미·중 정상은 이번 APEC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이같은 이벤트로 단기 불확실성 우려가 제기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백악관은 당초의 시간표대로 서명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로선 제2의 APEC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없다"며 "제3의 장소를 조율하기에도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이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의미한다. 리스크 지향(Risk on) 국면이 조금은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크게 영향 없다고 본다"며 "APEC 대신, 마카오를 미·중 정상회담 대체지로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미·중이 협상 단계로 돌입한 분위기인 데다 연준의 금리인하도 모두 예상수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보험적 금리 인하로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이 됐고, 그만큼 '경기가 아주 나쁜 상황이라서 하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장은 해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시장이 몰랐으면 충격일 수 있는데 시장이 알고 있던대로 행동한 것"이라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홍춘욱 숭실대 겸임교수는 "이번 FOMC 결과가 알려진 호재이긴 하지만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금리 인하 이후에 연준 의장이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말한 점은 비둘기파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신호이기 때문에 수급에도 나쁘지 않다"며 "달러자산 보다는 위험, 신흥국 자산에 대한 여지들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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