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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융, 한국경제 생산성 제고에 역할"(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1 11:35

수정 2019.11.01 11:35

이주열 "금융, 한국경제 생산성 제고에 역할"(종합)
[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 제고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생산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협의회는 한은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연 2회 만나 금융·경제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다.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 은행장, 지성규 KEB하나 은행장, 손태승 우리 은행장, 진옥동 신한 은행장, 이대훈 농협 은행장, 김도진 기업 은행장, 방문규 수출입 은행장, 박종복 SC제일 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 은행장, 이동빈 수협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잠재성장률 제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다"며 "성장잠재력 확충은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과제라 하겠다. 결국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만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열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의 말을 빌려 "폴 크루그먼 교수가 '생산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의 전부다'라고 지적하고 있듯이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재는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 잠재성장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유로지역과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그 요체가 기업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있다"고도 했다.

생산성 제고와 관련 금융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산업은 통신, 기계장비임대업 등과 함께 생산자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경제 전체의 생산성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고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디지털 인재 확보,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한편 기업투자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육성함으로써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서는 가계부채와 금융안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가계대출 억제 노력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의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차별화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저금리 상황 지속으로 경제주체들의 수익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참석자들은 공감했다.


기업의 업황 및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저신용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는 견해도 나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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