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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 잇단 자충수에 중진들 비판론 확산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1 17:39

수정 2019.11.01 17:39

홍준표 "과오 인정않고 자리보전"
3선 김영우·4선 신상진도 쓴소리
자유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투톱 지도력에 대한 비판론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이 조국 사태 이후 모처럼 찾아온 국민 신뢰 회복의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패스트트랙 공훈자 가산점 논란, 부적절한 인사 인재 영입 논란 등 잇단 자책골로 총선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중진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원내대표는 자기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지도부는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면서 당이 혼돈 상태로 가고 있다"며 황교안, 나경원 지도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패스트트랙 수사의 칼끝이 다가오고 있는데 책임지고 해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부연했다.

한국당이 민주당에 들이대고 있는 공정성 등의 비판이 보수세력 스스로도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이 없이는 '내로남불'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그는 "야당은 부모 찬스를 이용한 일이 없고 특권과 기득권을 이용해 한국 사회를 혼탁하게 한 일은 없는가"라며 "국민이 야당에 동의 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3선의 김영우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대장 영입 논란에 대해 "우리가 인재로 영입한다고 했을 때는 좀 더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지 않느냐"며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소통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또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벌거벗은 임금님' 애니메이션 논란에 대해서도 "좀 과유불급"이라며 "공당이기 때문에 그런 방법 말고도 비판할 방법이 있지 않았냐"고 했다.

앞서 전날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4선의 신상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의사결정에 좀 신중치 못한 부분들이 자꾸 튀어나오는데 점검을 하고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의 당 상황이 심각한 이상징후를 보이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냉정히 되짚어보고 개선하지 않으면 중도층과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서 결국 내년 총선이 전략에서 큰 문제가 있겠다"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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