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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주의경보령’ 이효석-이홍주-장보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2 11:03

수정 2019.11.02 11:03

경륜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최근 부상 또는 건강상 이유로 공백기를 거쳐 출전하는 선수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예전 기량을 그대로 인정받는 수준에서 다시 시합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양산하고 있다.

이효석(12기, 대전)은 건강상 문제로 인해 1년 반 공백기를 가지고 10월에 복귀전을 가졌다. 우수급에서 간간이 착순권을 노리던 기량을 인정받아 매 경주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하지만 복귀전이던 광명 40회차 5경주에선 선발급 기존 강자인 김도완, 이흥주를 밀어내고 최저배당을 형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김도완, 이흥주는 물론 복병급 이범석에게까지도 밀리며 4착을 기록했다.


이후 성적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다음날 토요 광명 4경주에서 선발급 강자들 이재일, 정찬건을 밀어내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2착에 그쳤고 다소 여유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던 일요 광명 3경주에서도 배당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으나 김재국의 선행을 활용하는 유리한 위치에서 역전에 실패하고 뒤를 마크하던 안성민에게 추월당하며 3착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 다음 회차인 광명 41회차에서도 출전을 이어갔지만 금요일 5착, 토요일 3착, 일요일 3착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지도가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특선급에서 믿음직한 선행형으로 군림했던 이홍주(12기, 충남 개인)도 비슷한 경우다. 우수급으로 강급된 첫 시합에서 낙차를 당한 이후 3개월 간 공백기를 가진 후 광명 40회차 13경주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예전 특선급에서 기억과 강급자라는 메리트를 앞세워 가장 많은 인기를 확보하며 시합에 나섰지만 예전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7착을 기록했다. 나머지 토요-일요 경주에서도 양축으로 인정받았지만 4착과 5착이란 예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가장 많은 선행 우승 횟수를 보유한 레전드 장보규(1기, 대전)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훈련 중에 당한 낙차 부상으로 인해 5개월 간 공백기 이후 10월 경주에 출전했다. 예전에 비해 득점과 인지도는 떨어졌지만 부상 직전 보여준 선행 시속으로 봐서는 강자들과 견줄 수 있는 기량 혹은 강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행형 선수였다.

하지만 복귀전인 광명 39회차 8경주에서 자신 있어 하는 선행승부를 펼치지 못하며 7착을 기록했고 이어진 토요 광명 8경주에서도 한 수 아래 자력 능력을 지닌 권성오와의 주도권 경합에서 패배하며 이틀 연속 7착이란 수모를 당했다. 이후 네 경주를 더 치렀으나 우승은 물론 2착 승부도 한 차례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경륜 전문가들은 “강자급 인지도를 갖춘 선수들이 공백기 이후 복귀전을 치를 때는 예전 인지도 때문에 많은 인기를 모은다. 하지만 공백기로 인해 몸 상태나 컨디션 혹은 부상 후유증, 장비 적응, 실전감각 등 다양한 부분에 문제점을 지닐 수 있다.
그런 만큼 인지도만을 맹신하는 베팅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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