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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조업 실적악화..125개사 실적 하향조정 총액 1조엔 육박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2 23:39

수정 2019.11.02 23:39

日제조업 실적악화..125개사 실적 하향조정 총액 1조엔 육박


[파이낸셜뉴스] 세계경제 침체 영향으로 2020회계년도(2019년 4월 1일~2020년 3월31일) 실적을 하향조정한 일본 제조업 상장사들이 125곳, 총 실적 하향조정 금액은 1조엔(약 10조8026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서비스 등 비제조업의 경우 다수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보여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2020회계년도 실적발표를 마친 제조업 상장사들을 집계한 결과 제조업 상장사 125곳이 실적을 하향조정했다.

실적발표를 마친 상장사는 전체 3%에 불과하지만 하향조정 금액은 9393억엔으로 전년(8325억엔)을 넘어섰다. 2012년(2조2109억엔)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

반면 실적을 상향조정한 제조업 상장사는 46곳, 총 상향조정 금액은 2729억엔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침체와 투자수요 둔화, 환율 및 상품 시장 불안 등 '삼중고'가 제조업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쓰다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시장은 여전히 어렵고 불투명한 상태"라며 "미국에서도 대량판매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마쓰다는 판매부진과 엔고가 겹치면서 2020회계년도 순이익 전망 역시 종전 전망치(800억엔)의 절반에 가까운 430억엔으로 하향했다.

중국 등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대표 업종 중 하나가 자동차다. 스즈키도 인도 자동차 판매 부진을 이유로 순익을 하향조정했다.

히노자동차 역시 아시아 판매가 부진하다며 "해외 시장에서 대체로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둔화 우려 역시 제조업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FA(공장 자동화) 기기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혔고 코마츠 역시 중국 등 아시아에서 건설기계 판매 감소폭이 "예상치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고와 제품 시황의 악화도 추격을 걸었다.

히타치는 하반기 예상 환율을 달러당 105~110엔으로 제시하고 유로·엔 환율 역시 엔고를 전제로 검토했다. 환율 영향으로만 영업이익이 280억엔 하락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 채산성 악화와 엔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가 더 악화되는 것을 전제로 실적 전망을 세웠다"고 밝혔다.

반면 비제조업은 선전하고 있다.

지난 1일까지 실적발표한 비제조업 가운데 실적을 상향조정한 기업 수가 45곳으로 하향 회사 44 곳보다 많다.

특히 실적 호조가 눈에 띄는 분야는 정보기술(IT) 서비스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주요 금융시스템의 호조로 순익 예상치를 전분기 대비 34% 증가한 680억엔으로 끌어 올렸다.

요코야마 켄지 상무 집행 임원은 "경기 둔화에도 경쟁력을 높이는 IT 투자는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저효과로 하반기에는 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이 신문은 "반도체 바닥세 관측이 확산되는 등 주식 시장에서는 장래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가속하면 투자자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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