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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호남발 반란표’ 나올까 ‘전남 순천’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3 17:48

수정 2019.11.03 19:22

이정현 의원 재선 도전으로 ‘불씨’
전북 전주을도 전·현직 경쟁 가세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총선도 호남발 거센 반란표가 나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반란표 바람은 세월호 사태와 관련 방송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남 순천)이 최근 의원직 상실 위기를 넘기면 불씨를 키우고 있다.

세월호 당시 이 의원은 청와대 홍보 수석 신분으로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항소심에선 벌금형으로 형이 낮춰지며 내년 총선 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20대 호남 총선에선 이 의원을 비롯해 보수정당 출신으로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전북 전주을), 영남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이 당선되며 영·호남 지역주의 타파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이 의원의 생환으로 지역구 전남 순천은 호남에서 손꼽는 격전지로 급부상 중이다.
비례대표 출신인 이 의원은 2014년 재보궐 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순천에서 당선되며 내년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에선 노관균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 김영득 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등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 중이다.

노 전 시장은 이 의원에게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앞서 서 전 의원도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이 의원에게 패배해 두 사람 중 누가 본선행 티켓을 쥐더라도 이 의원과 리턴매치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여권 성향 표심의 분산 가능성도 변수가 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통합진보당으로 순천에서 당선 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선동 전 의원이 이번에 민중당 간판으로 재기를 노리면서다.


정운천 의원이 재선을 준비중인 전북 전주을도 여야의 전·현직 의원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선 이덕춘 변호사, 19대 의원 출신의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최형재 노무현재단전북지역위 고문, 자유한국당은 조계철 전 도의원,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 정의당 염경석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호남의 다른 지역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비롯해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까지 각 당이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예고 중이어서 최대 흥행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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