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의 아우들 '가보지 않은 하늘길' 날개

에어부산 항공기 © News1 DB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보이콧 재팬' 사태 등으로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실적부진에 빠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저마다 차별화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도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으로 저마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이달 12일 인천~중국 닝보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연내 인천발 중국 선전·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 LR을 도입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인도 델리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그간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영남권을 중심의 국제선을 운항해왔다. 국내 LCC 중 인천발 노선을 운항하지 않은 항공사는 에어부산이 유일했다.

하지만 김해공항이 슬롯 포화상태에 달해 신규취항 및 증편이 어려워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김해공항 외에 유일하게 취항하던 대구공항에서도 최근 과당경쟁 영향으로 대부분 노선을 철수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이번 인천 진출을 회사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고 수익성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은 2500만 인구의 수도권 시장에 진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대형항공사(FSC)가 운항하던 노선을 저렴하게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이달 11월 열릴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의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 항공회담을 열 것으로 알려져 해당 지역의 항공자유화 또는 운수권 배분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내년 도입 예정인 최대 운항거리 7400㎞의 A321네오 LR을 통해 해당 중·장거리 지역을 선점할 수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해 운항거리 6400㎞에 달하는 보잉 737맥스 8을 도입,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 개척을 노렸으나 두 차례 추락사고로 안전문제가 불거져 현재는 운항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같은 아시아나계열 LCC 에어서울은 지난달 27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국내선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6년 10월 국제선으로 첫 정식취항을 시작한 이후 줄곳 국제선 운영에 무게를 두고 노선 범위를 넓혀 왔다.

에어서울은 이번 김포~제주 국내선 취항으로 연매출 220억원 이상 증가와 1% 이상의 수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수기인 2분기와 4분기가 제주 노선의 성수기인 만큼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밖에도 에어서울은 인천~중국 장자제, 인천~중국 린이 노선 등 그간 국적사가 취항하지 않은 신규 노선을 개설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두 LCC가 새 활로를 모색하는 배경은 항공업계 경영환경 악화에 기인한다. 과당경쟁 및 환율 등으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최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7일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를 한 번에 매각하는 통매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수후보들 셈법에 따라 분리매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을 앞두고 저마다 경쟁력을 강화해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싶을 것"이라며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다른 LCC들과 달리 김해 등 영남권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항공시장에서의 가치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