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환율 1150원대 들어섰다 ...향후 변수는 '국내 경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4 15:40

수정 2019.11.04 15:4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미국 중안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이다.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안정된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다만 안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국내 경기 반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6.4원 내린 1159.2원 마감했다. 지난 7월 1일 1158.8원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직전인 지난 4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무역협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 지난 6월 말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번 원·달러 환율의 하락·안정세는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미 연준의 연속된 금리인하 인하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불안심리는 크게 안정됐다.

더구나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줄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구체화되고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비둘기파적 해석 영향이 이어지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겠다"며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 관련한 일정 등이 구체화되며 시장의 위험선호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불안했던 가장 큰 이유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인 만큼 양국이 협상을 이어나간다면 당분간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국내적으로 경기 흐름이 원화가치를 유지·상승시킬 수 있을 지 여부다. 국내 경기 지표가 계속해서 부진하거나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할 경우 환율은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특히 국내 경기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은 '수출'의 회복 시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만큼 반등할 경우 실문경제나 경제심리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12월이나 내년에는 플러스(+)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