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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포럼]IT·첨단산업으로 체질 바꾸는 베트남 "한국은 동반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0 17:04

수정 2019.11.10 17:04

2019 한국-베트남 투자기술협력 포럼
베트남 정부 '중부 육성' 팔걷어
경제자유구역 17개 중 7개 집중
한국은 디지털화·산업혁신 지원
베트남은 투자·아세안진출 기회를
지난 9일 베트남 중부 꽝남성 타코자동차 이벤트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투자기술협력 포럼'에 참석한 양국 민·관 관계자들이 'KOTRA·창업진흥원·베트남상공회의소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포함한 3건의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레콩따잉 베트남 환경부 차관, 권평오 KOTRA 사장, 도탕하이 베트남 산업무역부 차관,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찡딩중 베트남 부총리, 주형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 판비엣끄
지난 9일 베트남 중부 꽝남성 타코자동차 이벤트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투자기술협력 포럼'에 참석한 양국 민·관 관계자들이 'KOTRA·창업진흥원·베트남상공회의소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포함한 3건의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레콩따잉 베트남 환경부 차관, 권평오 KOTRA 사장, 도탕하이 베트남 산업무역부 차관,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찡딩중 베트남 부총리, 주형철 신남방정책특위 위원장, 판비엣끄엉 꽝남성 당서기,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응우옌까오쿡 베트남 총리실 차관, 변창흠 LH 사장, 쩐반뚱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KOTRA 제공
【 꽝남성(베트남)=김경민 기자】 값싼 노동력으로 한국 제조기업의 러브콜을 받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이제 4차 산업혁명과 균형개발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정보기술(IT)과 첨단 산업으로 또 한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그동안 경제력이 집중된 북부의 하노이와 남부의 호찌민을 벗어나 중부의 꽝남성으로 정책 타깃도 이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무역협회, KOTRA 등이 주축이 된 신남방비즈니스연합회가 지난 9일 '한국-베트남 투자기술협력 포럼'을 베트남 꽝남성에서 연 것도 베트남의 정책전환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이제는 중부…'민관협의체' 제안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는 환영사에서 "내년부터 2026년까지는 베트남 중부지역 주요 도시인 후에, 다낭, 땀끼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밸리 구축 지원을 위해 대규모 무상원조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과거 총탄과 지뢰가 있었던 그 자리들은 이제 첨단 IT기술이 결합된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사는 베트남 중부지역 발전을 위한 한·베트남 민관합동 협의체를 만들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주형철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겸 청와대 경제보좌관도 축사를 통해 "한국의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만나 축구 역사를 쓰고, 한국의 LS엠트론과 베트남의 타코가 만나 동남아 농기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듯 양국이 힘을 합치면 획기적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이제는 꽝남성과 베트남의 중부로 눈길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중부 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16개 경제자유구역 중 7개를 중부지방에 집중 배치했다. 이를 위한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은 "꽝남성이 한국 친구들에게 '사업의 땅'으로 알려졌으면 한다"며 "25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꽝남성에서 머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요+강점 '新경제협력' 모델을

이날 포럼에서 양국은 △경제협력 확대방안 △베트남 중부지역 개발계획과 외국인투자 △한국의 스마트시티 현황과 협력방안을 주제로 심도 있게 논의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한·베 상생협력 확대방안'을 주제 발표한 김종현 KOTRA 부장은 양국의 수요와 강점을 결합한 경제협력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화와 산업혁신을 지원하고, 베트남은 투자와 아세안 진출 기회를 제공하면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베트남의 제조업 역량 강화와 균형발전에 투자유치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국가산업단지, 기관 통합관리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의 강점을 발현하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중부 발굴 '첨병'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미 베트남 중부지역에 우리 기업이 진출 가능한 산업단지 후보지 발굴에 나섰다.

이날 포럼 현장에서 LH는 베트남 후에성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쩐마이 랑코 경제구역 내 산업단지 2곳 약 815만㎡과 도시구역 1곳 약 1000만㎡ 개발에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향후 LH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베트남의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는 향후 10년간 건설 및 인프라 개발 수요와 관련해 주요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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