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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딸도 못 알아봐"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1 13:29

수정 2019.11.11 13:31

2009년 영화 '시' 출연했을 당시부터 알츠하이머 투병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해 11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배우 윤정희가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해 11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배우 윤정희가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배우 윤정희(75)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딸과 본인의 동생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을 가고 있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는지 묻는다. 무대에 오르기 전 100번은 질문을 반복하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윤정희가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대중과 마주한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시’였다.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해당 영화에서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던 ‘미자’ 분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에 호평이 이어지며 윤정희는 같은 해 칸에 초청받았다. 아울러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부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 댓글 등을 통해 “빠른 쾌유를 빈다”, “너무 안타깝다”라는 등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윤정희씨는 제 아내와 중고등학교 동기로 남편 백건우 씨와 장관실로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윤정희 씨의 쾌유를 빈다"라고 전했다.


앞서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약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윤정희는 대종상 등 여우주연상만 24차례 수상하며 국내 최고의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한편 현재 윤정희는 딸이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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