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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11월 11일을 떡볶이 데이로" 배달의민족, 떡볶이 대회 연 이유는

김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2 10:13

수정 2019.11.12 10:13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한시간의 시험은 듣기, 필기, 실기를 포함한 총 60문제로 구성됐고, 실기 시험을 위해 총 9컵의 떡볶이 키트가 제공됐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한시간의 시험은 듣기, 필기, 실기를 포함한 총 60문제로 구성됐고, 실기 시험을 위해 총 9컵의 떡볶이 키트가 제공됐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나, 초대 배민 떡볶이 마스터 신인선은 떡볶이 떡 4개가 평화로이 누워있는 모습의 오늘. 11월 11일을 떡볶이의 날로 공식 선언한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올해는 국내 최고의 떡볶이 전문가를 겨루는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를 지난 11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었다.
배달의민족은 앞으로 11월 11일을 '떡볶이의 날'로 선언까지 했다. 떡볶이 마스터즈는 지난해 치킨 전문가를 가린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의 후속격이다.

지난달 57만8000명이 몰린 1차 온라인 예선부터 2차 예선을 통과하기까지 경쟁률은 무려 2312대 1에 달했다. 이를 뚫고 올라온 250명의 실력자와 동반 1인까지 총 500여명이 이날 행사장을 찾아 떡볶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빈씨(25)는 "사실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면서 "시험에 대비해 각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메뉴와 특징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박미진씨(30)도 남자친구를 데리고 대회에 참가했다. 박씨는 "목표는 1등이다. 꼭 우승해서 떡볶이 쿠폰을 받겠다. 사실 남자친구는 떡볶이를 안 좋아하지만 둘 중 누구라도 1등을 해야되니까 끌고왔다"고 웃었다.

이날 오후 6시 입장이 시작되고 약 한시간 동안 '떡볶이 뷔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참가자는 죠스 떡볶이, 두끼 떡볶이, 스쿨푸드, 청년다방 등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준비한 떡볶이와 튀김을 접시에 층층이 쌓아 올렸다. 매운맛으로 얼얼한 혀를 달콤하게 달래줄 쿨피스도 '무한 제공'이었다.

본격적인 시험은 7시 20분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는 1시간 동안 듣기, 필기, 실기 등 총 60문제를 풀어야 했다. 시험지와 OMR카드가 배포되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다음 중 떡볶이 먹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떡볶이 먹는 소리로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등 독특하고 재밌는 문제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구의 유명 떡볶이집 '빨간 떡볶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처럼 떡볶이 마니아만 맞출 수 있는 문제를 보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시험 30여분이 지나자 시식 떡볶이를 가득 실은 카트가 밀려 들어왔다. 떡볶이 및 재료를 맛보는 총 10문제의 실기시험을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떡볶이를 오물거리며 정답 찾기에 열을 올렸다. 한 참가자는 "배불러서 더는 못 먹겠다"며 냄새만 맡고 문제를 풀었다.

답안지를 걷고 9시를 넘겨 채점 결과가 공개됐다. 이 중 최고득점자 4인을 대상으로 마지막 시험 기회가 주어졌다. 최종 4인은 무대에 올라 극강의 난도를 자랑하는 문제 5개를 골든벨 방식으로 풀었다. 결국 특정 지역의 구체적인 떡볶이집 이름까지 척척 맞춘 97번 참가자 신인선씨가 '제1대 떡볶이 마스터'의 영광을 차지했다.

신씨는 "오늘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고 동시에 농민의 날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런 뜻깊은 날에 떡볶이 마스터가 돼서 너무 영광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신씨에게는 1년 동안 매일 떡볶이를 먹을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떡볶이 쿠폰'(1만5000원상당) 365장과 함께 '빨간색 떡볶이 코트', '대형 떡볶이 트로피' 등이 함께 수여됐다.

이날 97번 참가자 신인선씨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로 올라서 '제 1대 떡볶이 마스터즈'로 등극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이날 97번 참가자 신인선씨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로 올라서 '제 1대 떡볶이 마스터즈'로 등극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kdh@fnnews.com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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