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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車업계, 美에 투자 약속… 트럼프, 25% 관세 또 미룰듯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2 17:35

수정 2019.11.12 19:14

수입차 관세 결정 내년 5월로
내년 대선 선거전 카드로 활용
한국은 고율관세 부과 대상 제외
로이터 뉴스1
로이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계획에 대한 결정을 6개월 뒤로 연기할 전망으로 알려졌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자사 제조차량에 대한 관세부과를 막기 위해 미국 내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트럼프 행정부 측에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관세부과 또 연기… 대선카드 활용?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CNBC 등은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자의 말을 빌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었던 유럽연합(EU)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를 6개월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 결정시한은 당초 5월 17일이었으나 당시 일본·EU와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이 맞닿아 6개월 연장했다.

이에 13일이 새로운 관세부과 여부 결정시한으로 정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6개월 연장을 고려하면서 내년 5월께 고율관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을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일 시즌에 카드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車업계, 美공장 투자 약속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고율관세 결정시한 연기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미국 현지투자 확대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 결정시한 이틀 전인 이날 미국 행정부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유럽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는 미국 정부 관리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유럽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에 이해를 구했다. 또 독일 자동차회사들은 미국 내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에 대해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번 고율관세 부과는 EU에 타깃이 맞춰져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9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따라 고율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도 지난 9월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면서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방침이며 캐나다와 멕시코도 무역협정으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트 대통령과 행정부가 실제로 세금부과를 통해 이익을 얻기보다 상대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레버리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평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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