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교통대책·조정대상지역 해제 '겹호재' 일산 신도시, 투자상담문의 빗발

겹호재 일산 신도시 부동산 시장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15단지 건영아파트 전경
"매물이 씨가 말랐어요. 자고 일어나면 1000만원씩 오르는데 누가 급하게 팔겠습니까? 총선, 어쩌면 대선까지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거라 예상합니다."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만난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6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일산 부동산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평일 오전인데도 투자자들의 상담문의와 중개소들간 매물 확인 전화로 중개업소는 분주했다. 한 중개업자는 "개인 투자자와 법인이 골고루 사들이고 있다"면서 "며칠 전부터는 지방에서도 올라와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바로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자는 "얼마전에는 5명이 와서 한 사람당 한 채씩 계약하고 갔다"면서 "이렇다보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중이며 몇개 남은 매매가능한 물건은 저층 1~2개 뿐"이라고 전했다.

■교통호재에 청약조정지역 해제

지난 6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에 직격탄을 맞았던 일산신도시의 분위기가 이처럼 반전된 이유는 최근 교통대책 발표와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겹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발표와 함께 고양시, 남양주시, 부산시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발표했다. 고양시의 경우 삼송, 원흥~지축~향동, 덕은~킨텍스1단계, 고양관광문화단지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가 포함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이보다 앞선 10월 31일 발표된 '광역교통비전 2030'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새로운 노선인 'GTX-D'노선(가칭)을 수도권 서부지역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최대 수혜지 중 하나로 일산이 꼽혔다.

현재 공사 중인 고양시 '대곡역'과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 '대곡~소사' 복선전철도 '일산역'까지 연장된다. 공사를 마치면 일산역은 인천 2호선, 대곡~소사선 등을 포함한 트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후곡·백마 갭투자, 상승 제한적 의견

일산역 바로 앞 후곡마을 단지 및 일산역과 대곡~소사선으로 이어지는 백마역 인근 단지들에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이미 2~3주전부터 투자자들이 매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지난 6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전후로 대거 몰리고 있다"면서 "총선 앞두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리 움직인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후곡마을 3단지 현대아파트 전용 101㎡ 호가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후 5000만원 가량 올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101㎡ 9층 매물이 지난달 중순 4억1000만원에 계약됐는데 현재 저층 매물이 4억3000만원대에 나와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면받았던 일산 집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리얼투제이 장재현 리서치본부장은 "일산 노후아파트를 어떻게 단계별로 개발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분당은 판교 개발하면서 내부 재건축 리모델링 얘기가 나오면서 가격이 올랐는데 일산은 그런 얘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장재현 본부장은 이어 "일산 집값 상승은 한계가 있고 총선이 끝나면 하락할 것"이라며 "그 때쯤 파주와 삼송 등 인근 지역에서 입주물량 생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윤은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