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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美中에 이어 독일에서 생산 계획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3 11:20

수정 2019.11.13 14:39

머스크 CEO, 베를린 인근에 차량과 배터리 공장, 디자인센터 모두 포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거행된 골데네렌크라트 자동차상 시상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시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거행된 골데네렌크라트 자동차상 시상식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시스1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에 공장을 세우고 차량을 조립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 계획을 공개했다.

도이체벨레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골데네렌크라트 자동차상 시상식에서 베를린 공항 부지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와 대중용 차종 모델3를 비롯한 차량과 배터리를 생산하고 디자인 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델3로 올해의 중형차상을 받은 머스크는 BMW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 주요 독일 자동차 업체 총수들이 보는 앞에서 “일부 최고 자동차들이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독일이 전기차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앞에서 테슬라가 더 이상 틈새 시장용 업체가 아님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독일 생산을 통해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들의 본거지에 뛰어들어 경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들어서야 중국과 함께 유럽 시장에 모델3를 판매하기 시작한 테슬라는 대륙에서 생산함으로써 머스크 CEO의 목표인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디트마르 보이드케 주지사는 성명에서 오랜 협상과 로비 끝에 테슬라가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그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에서 유일하게 차량을 조립해왔으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모델3의 생산 시작을 앞두고 있다. 또 미 네바다주 리노와 뉴욕주 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는 배터리를 생산해오고 있다.

테슬라는 벌써부터 독일 공장 직원 모집에 들어갔으나 가동은 2021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벤처자본기업 루프벤처스의 진 먼스터 파트너는 테슬라가 베를린에 공장을 세우면서 독일 자동차의 인재들을 전략적으로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지역에서 한 수위의 자동차 기업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ID.3를 선보이고 포르셰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서 완전 전기차를 공개하는 등 벌써부터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존의 독일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는 전기차 생산지를 놓고 노조와 마찰을 겪고 있으며 아우디도 기존의 독일 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보장 문제로 시끄러운 상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자동차 업체들과 2025년까지 전기차 구입 보조금 지급액을 두배 늘린 대당 6000유로(약 772만원)를 약속했지만 비싼 노동비와 에너지 가격은 독일내 생산의 큰 걸림돌로 지목돼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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