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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디지털뱅크 가속페달 웰컴 김대웅 대표 "종합플랫폼 도약"

뉴스1

입력 2019.11.14 06:10

수정 2019.11.14 09:16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웰컴저축은행 제공) © 뉴스1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웰컴저축은행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장도민 기자 = "고객이 웰컴디지털뱅크(이하 웰뱅) 앱에서 기존 은행 업무뿐만 아니라 P2P(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핀테크 서비스) 투자도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앱을 구상 중입니다."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웰컴저축은행 본사에서 만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P2P 금융을 포함한 종합 플랫폼 앱을 이르면 내년 말까지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의 이같은 계획은 저금리 시대에 예금을 대체할 수단을 강구 중인 고객에게 P2P금융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예금금리가 낮아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웰뱅 앱에 예·적금 외에도 여러 P2P 상품군을 제시해 고객을 묶어두면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

통합 플랫폼의 바탕인 웰뱅은 이미 저축은행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웰뱅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 10월말 기준 약 90만건에 달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독주 체제다. 올해 안에 100만건 돌파를 목전에 뒀다.

특히 웰뱅을 통해 유입된 20~40대 젊은층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등 고객 연령층도 다양화했다. 웰뱅에서 예·적금에 가입하는 고객 비중도 총 모객의 85%를 차지한다. 10명 중 8~9명은 오프라인 점포가 아닌 비대면인 웰뱅을 이용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내년에 금융기관이 P2P 금융상품에 40%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P2P 금융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웰컴저축은행이 P2P금융을 사업의 한 축으로 가져가려는 배경 중 하나다. 지난달 국회 본회를 통과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일명 P2P금융법에는 금융기관 투자허용 내용이 담겼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한 퍼니피그가 하나의 계좌를 통해 여러 펀딩사에 투자할 수 있는 '알통'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P2P 구상의 한 부분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내년에 개편할 '웰뱅 3.0'에 이 서비스를 탑재해 여러 P2P 업체를 웰뱅에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계좌와 P2P 금융투자를 연계해 여러 P2P 업체에 투자한 거래 내역을 웰컴 계좌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웰뱅을 통한 P2P 투자를 해킹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P2P 업체를 웰뱅에 입점시켜 투자자가 여러 P2P 상품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노하우를 활용해 CSS(대출심사모형)와 연계한 개인별 맞춤형 P2P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 중 특정 신용 유형의 고객이 많은 층을 선별해 P2P 투자 기회를 미리 주려는 것"이라며 "P2P 금융이 성장 단계에 있지만 길게 보고 갈 것이며 P2P 시장 진출은 기회이면서 도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P2P금융 플랫폼 자체를 인수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웰뱅 1.0~2.0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면 웰뱅 3.0에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넣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구체적인 고객 유치 목표치를 정해두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할 고객을 위해 서비스 기반을 더 닦아 '충성 고객'을 늘려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토스 컨소시엄에 합류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세번째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때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지난 5월에는 키움증권·KEB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해당 컨소시엄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웰컴저축은행은 토스 컨소시엄에서 5%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토스(34%)를 비롯해 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10%), SC제일은행(6.67%)에 이어 7대 주주다.

김 대표는 "중금리 대출에 특화된 웰컴저축은행이 토스와의 시너지 창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노리는 정부의 의도와도 궤를 같이 한다.

김 대표는 또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저축은행의 업무 권역 제한이라는 한계를 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카드업 등 저축은행이 독자적으로 커버할 수 없는 영역까지 진출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고객층이 다른 것도 토스와 협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시중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토스와 고객을 상호교환할 수 있고 마케팅도 같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은 600만명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매년 10여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심사를 거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이어 "보다 더 많은 임직원들이 스타트업들을 보며 세상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심사 과정에 팀장급 이상은 모두 참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프로필

Δ1965년생 광주 출생 Δ전남고 졸업 Δ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Δ2002년 KD파트너스 상무이사 Δ2013년 웰컴금융그룹 미래전략본부장 Δ2017년 3월~현재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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