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이재홍 게임위원장 "블록체인 게임 막지 않아, 사행심 조장은 문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4 15:21

수정 2019.11.14 15:21

방치형 게임에 암호화폐 적용되면 게임위 통과 쉽지 않을 듯 "쁠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블록체인 게임 업계와 지속 소통할 것"

【부산=허준 기자】최근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의 등급분류를 거부한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재홍 위원장이 모든 블록체인 게임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는 것은 적극 권장하지만 사행심을 조장하는 형태는 막겠다는 말이다. 이번에 등급분류 거부된 ‘인피니티스타’의 경우 자동전투 형태의 게임이기 때문에 사행성 이슈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이 게임 내용에 대해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되고 우연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에서 이용자가 획득한 게임머니를 외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으로도 게이머가 특별히 조작하지 않는 방치형 게임에 암호화폐가 적용되면 게임위 심의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위원장은 블록체인 게임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건전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먼저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 안타까워


이재홍 위원장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에서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게임 업계와 지속 소통하며 블록체인 게임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장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에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개최한 '블록체인과 게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장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에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개최한 '블록체인과 게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이나 시스템에 적용될수도 있는데 왜 굳이 암호화폐로 먼저 게임에 도입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반드시 게임에 적용돼야 할 기술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 적용이 사행심을 조장하는 형태면 곤란하다”고 했다.


또 그는 게임위가 ‘인피니티스타’ 등급을 심사하기 위해 오랜시간 고심했다고 전했다. 외부 자문위원의 자문도 받아보고 전문위원들간 치열한 토론도 벌였다. 보다 심도있게 살펴보기 위해 2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블록체인 게임이 등급분류를 신청할텐데, 게임위가 무조건 블록체인 게임을 막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블록체인 게임들은 유통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와 지속 소통… ‘길 터주는 역할’ 하겠다


이재홍 위원장은 이날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개최한 ‘블록체인과 게임’ 세미나에서 축사를 전했다. 축사를 통해 이 위원장은 “위원장이 되기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알고 있었고, 이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게임위도 블록체인과 게임이 잘 접목될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이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게임위는 이달 초 노드브릭이 등급분류를 신청한 ‘인피니티스타’에 대해 등급분류 거부 판정을 내렸다. 게임의 결과에 이용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게임 결과도 우연에 의해 결정되며, 게임에서 획득한 재료를 가상의 재화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위의 판단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10여곳의 임원들이 게임위를 방문해 이재홍 위원장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만남을 주선한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은 “만남의 자리를 통해 게임위와 업계가 서로의 고충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게임위도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으니 서로간의 간극을 줄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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