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추희명 안양대 교수 ‘추희명=카르멘’ 입증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6 22:31

수정 2019.11.16 22:31

추희명 안양대 음악대학 교수. 사진제공=안양대
추희명 안양대 음악대학 교수. 사진제공=안양대


[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추희명 안양대 성악과 교수가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카르멘 역(메조소프라노)을 맡아 ‘추희명=카르멘’이란 등식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스페인 남부를 배경으로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하사관 돈 호세의 탐욕적인 사랑과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추희명 교수는 미국 뉴욕 푸치니국제콩쿠르에 입상한 뒤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홀 등 미국을 중심으로 수십 회의 공연에 출연하고, 귀국 후 세종문화회관 공개 오디션에서 카르멘에 발탁돼 ‘추희명=카르멘’이란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카르멘 역을 많이 맡았다. 추희명 교수는 “카르멘에 대해 ‘검증된 가수’라는 평이 많은데, 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무대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의 무대디자인과 연출의 마법사로 불리는 ‘잔도메니코 바카리’의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추희명 안양대 음악대학 교수 카르멘 공연. 사진제공=안양대
추희명 안양대 음악대학 교수 카르멘 공연. 사진제공=안양대

또한 비제 음악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을 더 뜨겁게 달궈줄 다양한 춤도 선보였다.
쿠바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전주곡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더블스텝이란 뜻으로 스페인에서 투우사가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 두엔데(강렬한 춤을 통해 순간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무아지경 상태를 이르는 말)까지 이르게 하는 집시의 노래 플라멩코까지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추희명 교수는 서울예고를 나와 이화여대 성악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동아음악콩쿠르에 입상, 제6회 이대웅콩쿨에서 1위로 입상했다.
이후 미국 줄리어드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뉴욕 푸치니국제콩쿨에 입상했다.

특히 카르멘 역은 그만의 유연한 음색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로지나 역은 메조 소프라노로서 첫 주역을 맡아 국내 오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현재 안양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페라, 콘서트, 오라토리도 등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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