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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흥시 악취제거 ‘질주’…클린에너지센터 건립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0:35

수정 2019.11.17 10:35

임병택 시흥시장(왼쪽) 악취 발생 주요지역 현장점검.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왼쪽) 악취 발생 주요지역 현장점검.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가 음식물-분뇨-생활하수 찌꺼기 처리시설을 지하화 하는 클린에너지센터를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관내 골칫거리인 악취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친환경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클린에너지센터는 실제로 악취 민원을 해소해주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흥시는 그동안 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악취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는 대기정책과를 신설하고 악취 관련 전담인력을 확충해 산업단지 중심으로 야간단속을 벌이며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시흥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악취저감 대책을 실현하고자 대기개선 로드맵을 확정했다.


시흥시 대기정책과-자원순환과-하수관리과 팀장들은 “악취 배출업소에는 실질적인 악취저감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주변 도시와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맑은물관리센터의 하수처리장 악취를 개선하고자 음식물이나 분뇨, 생활하수 등 악취 배출물질은 지하로 내려 보낸다”고 강조했다.

시흥시 악취 전담인력 시흥스마트허브 악취 야간단속.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악취 전담인력 시흥스마트허브 악취 야간단속.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악취 전담인력 시흥스마트허브 악취 단속.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악취 전담인력 시흥스마트허브 악취 단속. 사진제공=시흥시

◇ 시흥스마트허브 악취점검 강화…악취저감 92억 투입

11월17일 현재 시흥시 관내 악취배출업체는 756개로 파악됐다. 시흥스마트허브 주위에 배곧동이 들어서면서, 입주가 시작된 2018년 한 해 동안 악취 민원은 625건이나 됐다.

시흥시는 악취 단속을 위해 대기정책과를 신설하고 악취 지도점검 전담인력을 늘렸다. 올해만 565회의 지도점검을 실시했고, 이 중 41개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또한 경기도-인천시와 함께 시화산단, 남동공단 132개소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32개소 위반사례를 적발했다. 특히 7개소는 야간-하절기 등 취약시기 특별 합동점검에 적발됐다.

시흥시는 악취 발생 원인을 제거하는 지원정책도 병행했다. 악취배출업소를 대상으로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와 함께 악취제거기술을 전파하고 악취저감시설개선자금 약 92억원을 투입했다.

시흥시는 앞으로 경기도와 인천시, 연수구, 남동구 등 인근 도시와 환경협의체를 구성하고 악취 저감을 위한 논의를 전개한다. 백연 등 염색단지 악취저감사업에 40억원, 소규모 대기방지시설 개선을 위해 38개소 3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흥맑은물센터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시흥맑은물센터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 클린에너지센터 2023년 준공예정…맑은물관리센터 악취근절

시흥시 맑은물관리센터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 전 준공한 이후 시흥시로 운영권을 인계한 환경기초시설로, 일 27만9000톤 하수처리장과 일 160톤 분뇨처리장이 있으나 시설 노후화와 급격한 하수처리량 증가 때문에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맑은물관리센터 내 하수-음식물-분뇨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친환경 환경기초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악취개선 △복합관리대행 시설 개량 △클린에너지센터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5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악취개선공사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농축탈수기동을 지하화하고 여과시설을 개량하는 내용의 복합관리대행 시설개량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 9월에는 음식물과 분뇨, 하수찌꺼기시설을 지하화 하는 클린에너지센터 민간투자사업(BTO) 협상을 완료했다. 클린에너지센터는 맑은물관리센터 내에 하수찌꺼기 240㎥, 음식물 145㎥, 분뇨 60㎥의 용량으로 조성된다.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악취배출량이 79.2%~85.3%가량 감소되고, 하수찌꺼기 건조시설과 음식물 퇴비화시설을 증설하지 않아도 돼 예산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시흥시는 전망했다.

시흥시 음식물자원화시설 내 중력식 농축조.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음식물자원화시설 내 중력식 농축조. 사진제공=시흥시

◇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 노후화…탈취탑 조기설치

시흥시는 물환경센터 내 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시설 악취 저감도 추진한다. 해당시설은 연간 3만7237톤 가량의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며 이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생산한 퇴비량은 6583톤에 이른다.

음식물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고자 시흥시는 다양한 노력을 쏟았다. 올해는 발효동 등에 탈취효율 개선공사와 퇴비동 악취개선공사, EM분사장치 설치 및 전기공사, 퇴비 반출실 확장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2001년 건립 이후 18년 간 사용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후숙동에 악취방지시설인 탈취탑을 조기 설치하고 시설물 밀폐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3년 클린에너지센터 준공 후에는 현재 시설을 폐쇄조치하고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를 일원화할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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