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김연철 통일장관 방미..금강산·북미협상 촉진 해법 마련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1:04

수정 2019.11.17 11:04

위기의 금강산..김연철 美 인사들과 해법 마련?
폼페이오 장관·비건 부장관과의 만남도 조율중
통일문제·비핵화 등 대한 교민 사회 의견청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김연철 장관은 23일까지 워싱턴D.C.와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며 2019 한반도국제포럼 세미나 기조연설 및 미국 정부 관계자 등과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김연철 장관은 23일까지 워싱턴D.C.와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하며 2019 한반도국제포럼 세미나 기조연설 및 미국 정부 관계자 등과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 장관은 오는 23일까지 미 정부와 의회, 학계 인사들을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한편, 최근 남북 간 최대 이슈로 부상한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한 해법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김 장관의 방미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지구 한국측 시설 철수를 통보한 이후 이뤄졌다.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과도 같은 금강산 관광사업 자체가 사실상 무너져내릴 수 있는 위기를 앞두고 김 장관은 미국과의 대응방안과 해결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확연한 입장차에 완연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후 북한이 이에 반색하면서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 장관은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북·미 대화가 다시 열릴 경우 우리 정부의 역할과 한·미 간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 모색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미국의 북핵수석대표를 겸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과도 면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는 금강산 관광 관련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의) 남루한 남조선 시설물들을 싹 들어내라"고 말했고, 지난 15일 "남조선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지속한다면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일방적 철거를 단행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현재 북한은 우리 정부가 제안하는 만남마저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금강산에서 시설물을 빼라는 북한의 입장에 대응할 카드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김 장관의 이번 방미는 이 같은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한편 김 장관은 통일부가 주최하고 미국평화연구소(USIP), 세종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19 한반도국제포럼(KGF)' 세미나에도 참석,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김 장관은 워싱턴 소재 안보정책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와 로스엔젤리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면담한다.


이밖에도 김 장관은 현지 교민과의 대화, 특파원 간담회도 진행해 정부의 대북정책 및 남북관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통일 문제에 대한 동포 사회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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