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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부산 지스타, 글로벌 게임 메카로 키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6:56

수정 2019.11.17 16:56

나흘간 일정 마치고 폐막
게임판 CES로 육성하길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1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성공적인 대회였다. 지난 5월 국제보건기구(WHO)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 지스타엔 전 세계 36개국에서 689개사가 총 3000개 가까운 부스를 설치했다. 게임업체는 물론 LG전자 같은 비게임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중국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 2005년 첫 발을 뗀 지스타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2009년 5회 대회 때부터 줄곧 부산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특정도시에서 세계적인 전자쇼 또는 박람회가 열린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대표적이다. 또 2월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다. 9월에 독일에서 연례행사로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는 TV·세탁기·냉장고의 경연장이다. 지스타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게임 전시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란 점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문제는 게임산업을 보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다. WHO의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우리 스스로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았다. 심야에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금지하는 셧다운제가 대표적이다. 그 바람에 국내 게임산업은 크게 위축됐고, 그 틈새를 중국 경쟁사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WHO의 결정은 오는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를 앞두고 벌써부터 '질병'을 중시하는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와 '산업'을 중시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맞서 있다.

우리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측면에서 더 이상 게임산업을 규제의 틀에 가두는 일은 없길 바란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은 지난 13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게임산업은 매년 평균 9.8% 성장세와 64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무역흑자에서 8.8%를 차지하는 고성장 산업"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게임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런 혁신산업에 족쇄를 채우는 일은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

지스타는 해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신작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TV·LG전자·LG유플러스 등 비게임 업체들도 관심이 높다. 마치 CES에 현대차·벤츠 등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산 지스타가 일체의 방해 없이 전 세계 게임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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