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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와 만난 블록체인 "고품질 게임, 내년 쏟아져 나온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8:00

수정 2019.11.17 18:00

이용자·개발자들 암호화폐 보상
새로운 게임제작 적극 참여 유도
"카카오톡 ‘클립’ 통해 진입 용이"
고품질 그래픽 게임 잇단 출시 예고
해시드 김균태 파트너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의 공식 컨퍼런스인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해시드 김균태 파트너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의 공식 컨퍼런스인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 부산=허준 기자】 국내 최대 글로벌 게임쇼 지스타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자리한 국내외 주요 블록체인 게임업체들이 내년에 대거 시장 출시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봤던 간단한 게임이 아니라 고품질 그래픽을 도입한 '진짜 게임'들이 '2020 블록체인 게임 원년'을 외치며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 블록체인 게임 업체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게임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열어 개존 게임업계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블록체인 게임 업체들은 하나같이 블록체인이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에는 블록체인 개임의 대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블록체인, 이용자를 개임개발자로"

글로벌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인 해시드의 김균태 파트너는 지스타 2019의 글로벌 게임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글로벌 흥행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현실화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크래프트3에서 이용자가 게임을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게임모드를 통해 만들어진 도타올스타즈가 리그오브레전드로 재탄생했고 배틀그라운드 역시 특정 게임의 모드 시스템에서 처음 등장한 게임방식을 도입한 게임"이라며 "이용자들이 참여해서 게임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글로벌 흥행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음 도타올스타즈를 만든 이용자는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했다. 보상이 없어도 재밌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게임 역시 이용자들이 스스로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스마트컨트랙트와 암호화폐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과 개발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면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게임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균태 파트너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도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소유하고 이를 자산화할 수 있다. 또 아이템 소유권 이력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 프로게이머나 게임 내 유명인이 소유했던 아이템은 다른 일반적인 아이템보다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내년 '블록체인' 장착한 대작게임 온다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가 지난 14일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개최한 '블록체인과 게임'세미나에 참여한 블록체인 게임기업들은 일제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동안 암호화폐 지갑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진입장벽과 초당 정보처리 속도 등의 기술적 문제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이 여의치 않았지만 기술발전으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하는 그라운드X의 강호영 팀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인 '클립'을 소개하며 이용자들의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진입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큰 기업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레이튼의 파트너사 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파이널블레이드로 잘 알려진 스카이피플과 게임빌 출신들이 모인 위니플은 개발중인 고품질 블록체인 게임을 내년 중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스카이피플은 '파이브스타즈', 위니플은 '크립토레전드'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을 표방하는 보라도 내년부터 고품질 블록체인 게임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검증받은 MMORPG '리버스M'의 개발사인 캐럿게임즈와 협력한다. 캐럿게임즈가 개발한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이 보라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가 등급거부 판정을 내린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더블점프 우에노 히로노부 대표는 "일본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적용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아이템은 암호화폐로 보지 않는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국내 블록체인 게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관련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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