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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내년 공인회계사 1100명 넘게 뽑는다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8 11:16

수정 2019.11.18 11:16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증가·신(新)외감법 시행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자 추이 등 고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100명 늘어난 1100명으로 정해졌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증가와 신(新)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 공인회계사 시험 응시자 추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금융위 산하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심의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예정인원을 올해(1000명)보다 100명 늘어난 1100명으로 의결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위원장)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자본시장정책관,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 위촉직 위원 7명(학계 3명, 기업 2명, 회계업계 2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경제성장률과 과거 10년간 외부감사 대상회사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할 경우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는 향후 4년간 4.22∼4.80%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신외감법에 따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상장사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의무제, 표준감사시간제 등의 도입으로 감사 업무량이 늘고 회계법인 외에도 일반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도 증원을 결정한 요인이다.

향후 회계사시험 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란 점도 선발인원 증원에 힘을 실었다.
위원회는 장래인구(만 18~19세) 추계와 대학입학자 수 추이 등을 감안하면 응시자 수가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응시자 수요를 기반으로 최근 3년 사이 최종인원과 최소예정인원 간 차이(약 42명)를 감안해 1100명으로 결정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회계법인들은 감사업무에 우수한 인재가 유입되고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및 업계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수험생의 예측가능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매년 선발인원의 급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 시험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더 지난만큼 시험제도가 시대변화 등에 걸 맞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출제위원 선정의 공정성 제고, 출제 검증 강화 등 시험관리 개선 관련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2000년까지 공인회계사를 매년 500명을 선발한 뒤 산업 규모에 비해 회계사가 적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000명씩 선발해왔다.
하지만 회계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2008년부터는 900명 안팎으로 선발 인원을 다시 줄였고, 올해 재차 1000명으로 늘렸다.

금융위는 2020년과 그 이후의 공인회계사 최소선발인원을 정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두 차례 연구용역 공고를 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그러다가 지난 3월 말까지 3개월 간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관련 연구를 맡겼고 이 결과물을 토대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소선발인원을 정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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