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주식 등 위험자산 이동
다우지수 2만8000포인트 ‘최고’
생필품 등 경기방어주는 소폭 ↑
다우지수 2만8000포인트 ‘최고’
생필품 등 경기방어주는 소폭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최근 주식시장 흐름이 투자자들의 달라진 태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15일 다우지수가 2만8000포인트를 찍으면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최근 수개월간 오름세를 은행, 제조업, 석유 등 경기순환주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대신 경기침체가 예상될 때 상승세를 타는 유틸리티, 생필품 등 경기방어주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블랙록 등 금융주는 이달들어 5% 넘게 뛰며 상승폭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 2.7%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 경기풍향계로 알려진 캐터필러와 737맥스 기종 운항중단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보잉 주가도 이달들어 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급격한 상승 흐름을 탄 덕에 이들 경기순환주는 올 전체 상승률에서도 지수 상승폭을 앞지르게 됐다. KBW 나스닥 은행업종 지수는 올들어 15일까지 26% 뛰었고, S&P 500 산업업종 지수는 28%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상승폭 24%를 뛰어넘는 오름세다.
이같은 흐름이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지만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시장의 믿음을 방증한다. 최근 수주일간 발표된 경제지표는 이같은 믿음을 더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미 노동부의 고용동향에서는 10월 신규 취업자수가 12만8000명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 산업에 그림자를 드리우던 제너럴모터스(GM) 파업이 끝나면서 포드가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지었고, 이제 피아트크라이슬러(FCA)만 남았다. 또 9월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우려를 던졌던 소매매출이 10월 반등했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하던 소비 위축은 멀어졌다.
인프라캡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해트필드는 "경제가 붐으로 가고 있지는 않지만 재도약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침체에서는 여전히 멀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흐름을 한 순간에 뒤바꿀 초대형 변수는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양측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언하며 무역합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는 있지만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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