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동의보감 속 매미허물, 파킨슨병 효능 입증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0 10:01

수정 2019.11.20 10:01

매미허물. 게티이미지 제공
매미허물.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동의보감에 기록된 동물성 약재인 매미허물 추출물이 파킨슨병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매미허물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고 작용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수명' 최신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찾고자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용곤충들에 주목했다. 그 중 경련·경직에 대한 효능이 기술된 약재인 매미허물을 선정하고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유도한 실험쥐에게 매미허물 추출물을 5일간 먹여 개선효과를 관찰했다. 먼저 매미허물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행동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대조군에 비해 매미허물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기능이 2~4배 향상됐다. 대표적 파킨슨병 치료물질인 로피니롤을 투여한 양성 대조군에 비해서도 더 나은 효능을 보였다.

또한 매미허물 추출물은 파킨슨병 유발물질인 MPTP로 인해 6.47nmol/mL까지 감소된 도파민 수치를 3배 가량(17.65nmol/mL) 증가시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또 도파민 생성의 주요 역할을 하는 널원(Nurr1)의 양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2배 이상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 박건혁 박사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에 대해 곤충자원 활용한 예방 및 치료연구를 더욱 심화·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동의보감 충부편에도 기재돼 있는 곤충류는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한약자원"이라며 "지속적인 후속 연구로 다양한 한약자원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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