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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테크노파크,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화 선도한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0 12:19

수정 2019.11.20 12:38

연내 '제주도 전기차 배터리산업화센터' 운영 본궤도에 진입   
재사용 성능평가·장비구축 마무리…순환경제 선도모델 구축
제주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화센터.
제주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화센터.

[제주=좌승훈 기자] 국내 첫 사용 후 배터리 성능평가기관이 될 제주도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화센터 운영이 본궤도 진입한다.

20일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자원순환을 위해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배터리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등록이 말소되면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회수 권한을 제주테크노파크에 위임한 상태다.

이울러 제주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26일 전기차 배터리산업화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을 위한 성능평가와 기초 안전성 검사 주요 장비 구축을 11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화 선도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2017년부터 예비 성능평가 장비 도입을 시작으로 관련 장비들을 활용해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평가와 함께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따른 수명 예측을 위한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고 또는 수명이 종료된 차량 69대(SM3 18대·아이오닉 19대·쏘울 9대·리프 5대·레이 6대·니로 2대·볼트 3대·블루온 5대·트위지 1대·I3 1대)의 배터리를 회수해 성능검사와 잔존가치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이를 토대로 재난·사고 등 비상 시에 활용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와 소규모 태양광·풍력발전과 연계해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ESS로 적극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 차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기차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수되는 배터리가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제주도에 보급된 전기차는 모두 1만8714대다. 전국의 28%를 차지한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37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수거된 배터리의 빠른 성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제주테크노파크,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화 선도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현재 원터치 체결방식을 도입한 배터리 성능평가 장비를 통해 수거된 배터리의 성능평가시험 시간 단축과 관리자의 편의성 향상, 안전성 최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 제품 검증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제주기업 2곳과 대기업 1곳을 중심으로 실증용 시제품 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사용 배터리의 활용 가능성을 증명하는 한편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 제조업, 충전기 연계 서비스업, 전력거래업 등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유도키로 했다.

지난 8월부터는 제주기업 3곳을 추가로 선정해 소용량 ESS 실증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은 국내 재사용 배터리 분야 우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소용량 UPS와 태양광 가로등 연계형 ESS를 개발해 2020년부터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를 중심으로 한국전지연구조합의 검사표준 체계 신뢰성 확보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의 배터리 수명 연구, 제주대학교의 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연구에도 집중해 연내 평가 표준 제정과 지역기업의 장비·배터리 활용을 위한 매뉴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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