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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희생·홈런… 야구를 통해 본 기독교인의 삶 [Weekend Book]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1 18:45

수정 2019.11.21 18:45

홈런
이성희/ 쿰란출판사
기독교계 원로 이성희 목사
11개 소주제로 공통점 다뤄
구원·희생·홈런… 야구를 통해 본 기독교인의 삶 [Weekend Book]
구원·희생·홈런… 야구를 통해 본 기독교인의 삶 [Weekend Book]
야구와 기독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구원' 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고유 용어와 같은 이 단어가 야구 안에도 녹아들어갔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신기한 일이다. 야구에서 '구원 투수' 또는 '구원 타자'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영웅과 같은 존재다. 기독교에서는 죄악에 빠진 인류를 천국으로 인도할 유일한 존재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표현하고 있다.

구원이란 단어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야구와 기독교에서 공통으로 자주 사용되는 또 다른 단어는 '희생'이다. '희생 플라이'와 '희생 번트' 등 '희생타'가 있는 야구는 '희생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기독교에서는 인류의 원죄를 대신 속량할 번제물로 '희생양'이 구약 시대부터 존재했고 신약 시대에서는 새로운 '희생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기독교계의 원로인 이성희 목사(사진)는 자신의 저서 '홈런'을 통해 야구가 그리스도인의 순례의 삶과 쏙 빼닮았다고 설명한다. 다만 그는 본래 야구에서 사용되는 '홈런'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언어 유희를 발휘해 그리스도인의 삶은 본향(홈)인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런) 거룩한 경기라고 풀이했다.

야구에서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쳐낸 이후 1루부터 3루를 거쳐 홈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날아오는 공을 한번에 담장 밖으로 넘겨 홈런 타자가 되면 그 여정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안타를 치고 주루를 하는 동안에는 아웃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수비수의 공과 손이 주자의 곁을 아슬아슬하게 빗겨갈 위기를 피하고, 때로는 동료의 희생을 통해 결국 홈-인을 하게되는 과정이 그리스도인의 천로역정과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11개의 소주제를 통해 야구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공통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야구의 룰을 인생의 룰에 빗대 인생이라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각각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의 끝은 '홈런'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홈런 타자이고 또 홈런 타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에이스 투수, 4번 타자처럼 하나님께 인정받으며 천국까지 순례자의 길을 성공적으로 도착해 천국에서 만날 이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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