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해산물의 계절…프랑스 와인 샤블리 어떠세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3 08:00

수정 2019.11.23 08:00

(왼쪽부터) 샤블리 생마르땡, 프리미에 크뤼 라 샹트리, 그랑 크뤼 레블랑쇼
(왼쪽부터) 샤블리 생마르땡, 프리미에 크뤼 라 샹트리, 그랑 크뤼 레블랑쇼

초겨울 찬바람에 몸이 한껏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겨울에는 향긋하고 짭조름하며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과 대하 등 해산물이 제철 음식으로 사랑 받고 있다. 이런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와인에는 샤블리가 첫 손에 꼽힌다.

23일 와인수입업체 레뱅드매일에 따르면 세계적인 샤블리 화이트 와인 명가 도멘 라로쉬의 데이비드 스테판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아 소비자들과 만났다. 스테판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샤블리 와인 트렌드와 소비자 동향, 시장 규모 등을 파악하고, 브랜드 교육과 도멘 라로쉬 와인 소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샤블리는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와인 산지다.
약 1억 5000만 년 전 바다 밑바닥 이였던 이 지역은 해양 생물 퇴적물이 땅속에 많아 석회질이 풍부해 칼슘 함량이 높고, 미네랄 성분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 성분이 바로 샤블리와 굴이 환상의 궁합을 이루도록 하는 요소다.

도멘 라로쉬는 1850년부터 샤블리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 지역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 중 하나다. 867년 생마르땡 수도승이 샤블리 지역에 정착하면서 최초로 와인을 양조 하였던 역사적인 종교 유산 '오베디엉세리 수도원을 본사로 사용하며 샤블리 10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부르고뉴의 걸작으로 중요한 유물 중 하나인 13세기 포도 압착기를 지하 셀러에 보관하고 있으며 9세기부터 사용됐던 지하 와인 저장고를 그대로 보관해 라로쉬의 최초 빈티지(1860년) 와인부터 역대 훌륭한 빈티지 와인들을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라로쉬는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샤블리 최초로 스크류캡을 도입하고 유기농 와이너리로의 도약 등 샤블리 지역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오랜 세월 전해져 온 양조 철학을 바탕으로 남프랑스, 칠레, 남아공 등으로 와이너리를 확장해 사업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샤블리 생마르땡'은 로마의 군 장교였던 생마르땡이 추운 밤 길거리의 걸인을 보고 자신의 철갑 망토를 칼로 잘라 덮어주며 따뜻한 마음을 공유한 일화를 담은 라로쉬의 플래그쉽 와인이다. 어느 샤블리 및 라로쉬 와인보다 굴과 해산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라 샹트리'는 도멘 라로쉬가 소유한 프리미에 크뤼 밭 보그로(Vosgros), 보꾸뺑(Vaucoupins), 부리뉴(Vauligneau)의 포도로 블랜딩해 만든 와인이다. 각각의 밭의 특징을 중시하는 부르고뉴 와인의 전통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로 더욱 복합적이고 조화로운 맛을 표현했따.

'샤블리 그랑크뤼 레블랑쇼'는 샤블리 와인의 왕이라 불리며 우아함과 섬세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흰 꽃과 바닐라의 향이 잘 느껴지고 신선하고 집중도 높은 맛, 지속적인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굴 요리에는 생마르땡을 곁들여보자. 상큼한 와인 맛이 굴을 먹고 난 뒤 살짝 비린 입맛을 깔끔하게 씻어줄 것"이라며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나 그랑 크뤼 와인은 마시는 내내 새롭게 피어나는 향과 오크향이 특징이다.
다채로운 향과 풍미를 즐기기에는 향이 강한 굴보다 담백한 해산물 요리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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