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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예술계 활성화 간접지원 확대..창작 준비 단계부터 예술인 지원"[인터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4 17:59

수정 2019.11.24 17:59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
지난 10월 16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지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는 재단 측이 추진해온 '서울형 예술지원사업'을 뿌리부터 바꾸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지원 공모사업 발표는 예년보다 1달 가량 늦어졌다. 이 때문에 많은 예술인의 질타가 쏟아지자, 재단측은 내년부터 예술지원 사업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기로 결정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를 지난 22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성북문화재단 이사장을 6년 지내고, 지난 9월 서울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공모사업 발표 지연으로 인해, 많은 예술인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며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은 지난 1973년에 만들어진 기금 및 예산을 작품 단위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화예술계에 대한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예술인 당사자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원래 방식이 잘못됐다기보다 그동안 예술인들의 활동 흐름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단은 내년부터 예술작품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인 예술인을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의 틀을 바꿨다.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창작지원'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예술기반지원' 사업으로 크게 나눴다. 그는 "직접지원사업에 큰 비중을 두었던 것과 달리 내년부터는 예술계의 활성화를 위한 간접지원사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 강조했다.

지금까지 예술인들은 매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해 '실적'을 인정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작품 단위 지원이 아니라, 창작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지원이 시작되는 구조다.

대신 심사는 더 깐깐해진다.
김 대표는 "지원 작가를 결정할 때 포트폴리오, 창작계획, 예산심의 등 3가지를 보는데 모두 다른 그룹이 심사하게 된다"며 "작업 기간은 1년으로 한정하고,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다음 해 지원에서 배제하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이로 청년예술과 기성예술 지원사업을 나누던 기준도 없앴다.
김 대표는 "청년예술인을 35세로 규정하던 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비평 활성화, 연구와 담론형성, 네트워크 지원 등 간접지원 사업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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