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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일본이 사과했다" 日"그런 사실 없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5 15:52

수정 2019.11.25 15:52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측이 사과했다."(한국 청와대)
"사죄한 사실 없다."(일본 총리관저)
한·일이 이번엔 합의 내용과 결과를 놓고 진실공방을 펼치는 모양새다.

앞서 청와대는 일본 측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와 수출규제를 둘러싸고 합의를 왜곡, 이에 한국 측이 항의했으며 일본이 이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사과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일본) 정부로서 사죄한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보도를 통해 주고받기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 외교 대화의 상세에 관해서는 (설명·논평을) 삼가고 싶다"면서 "(일본) 정부로서 사죄한 사실은 없다"고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산적이지 않으므로 논평을 삼가겠다"면서도 한국에 사죄한 사실을 없다고 반응했다.

논란은 지난 22일 청와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발표 당시 일본 경제산업성이 거의 동시에 실시한 브리핑에서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협의를 분리한 점, 이어 지난 23일과 24일에 걸쳐 이번 협의 결과에 대한 일본 정부의 '비신사적' 발언이 여과없이 일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촉발됐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직후 주위에 "일본은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는가하면,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료의 "퍼펙트 게임이다"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날도 일본 정부가 우리측에 사과한 사실을 부인했다는 일본 측 언론 보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측은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국 언론은 다시 이러한 요미우리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며 "진실게임은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 중인 부산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와 관련한 일본 정부측의 공식 발표 내용 및 시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왜곡 발언 및 언론 보도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한·일간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해줬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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